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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정신 번쩍나는 문장, 시그림책이 됐다

등록 2022.01.18 17: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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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시를 읽는다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2.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시를 읽는다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2.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문학의 거장 박완서 작가(1931~2011)의 '좋은 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시그림책이 나왔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한 작가는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11년 1월22일 타계한 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작가는 시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작가의 작품들 속 시와 시집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으며, 부유함, 고상함 혹은 낭만의 상징으로도 나타났다.

산문집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에서 작가는 우편으로 선물 받은 시집에 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며 '시인이 나에게 사랑을 걸어온다'고 이야기하고,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의 대담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기 위해 새로 나온 시집을 읽는다고 했다.

또 다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가운데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에는 더 솔직하고 명확하게 작가의 시를 읽는 이유와 시 읽는 기쁨이 드러나 있다.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에서는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묶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를 읽은 작가의 소회가 담겼다.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작가정신)는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명문장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특히 "심심하고 심심해서"로 시작하는 이 책의 네 문장은 문학을 향유하는 방식에 관한 소회이지만, 여기에는 삶과 죽음,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한 편의 시처럼 시간이 흘러도 더 사랑받는 명문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 호랑이를 다각도로 묘사한 그림책 '호랑이'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이성표 작가의 그림이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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