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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경쟁으로 포화되는 당뇨약 시장 '차별화'가 관건

등록 2022.01.20 14:35:33수정 2022.01.20 14: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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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용량, 만성질환 등에 효과 있는 약물이 경쟁력

[서울=뉴시스]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2배 가량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1.11.11

[서울=뉴시스]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2배 가량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1.11.11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당뇨환자가 증가하면서 당뇨병 신약 개발 경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시장 조사 자료(GlobalData)에 따르면, 2형 당뇨병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작년 67조원(565억 달러)에서 2029년 109조원(919억 달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분비능력은 일부 남아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환자 90% 이상이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약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약 시장이 기존 DPP-4 억제제에서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 등으로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이 체내에 재흡수되지 않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고, GLP-1 유사체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동아ST, 일동제약, 제일약품, 한미약품 등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며 당뇨 신약을 개발 중이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LC542019’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LC542019는 인슐린 민감도 조절 단백질인 GPR120의 작용을 활성화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이다.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게 되면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액과 세포 간 포도당 이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고혈당 상태가 된다.
 
LG화학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통한 혈당 감소 효능 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 지방간 개선 등 부가적인 효능을 동시에 갖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LC542019 전임상 결과, 효과적인 혈당 개선과 함께 체중 감소 등 부가적인 효능이 확인된 바 있다.
 
동아ST는 당뇨 신약 후보물질 ‘DA-1241’ 미국 임상 1b상을 완료하고, 2상을 준비 중이다.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으로 하는 물질이다. GPR119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산물의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장, 췌장 등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혈당강하, 지질대사 개선 등의 작용을 한다.

임상 1b상에서 정상인 및 제2형 당뇨환자 대상 반복적 용량 증량시험으로 1일 1회 8주간 투여한 결과,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식후혈당 평가에서 DA-1241 100mg은 대조군(시타글립틴) 대비 유사, 위약(가짜약)군 대비 우수한 혈당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까지 투여 주기를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 모두에서 혈당, 혈압,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일동제약은 신약 후보물질 ‘IDG16177’을 개발 중이다.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의 GPR40 작용제 계열 2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이다. 고혈당 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해 투약으로 인한 저혈당 발생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독일에서 임상 1상 중이다.

제일약품도 후보물질 ‘JP-2266’으로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JP-2266은 전임상에서 식후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기존 당뇨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약물들과 비교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주사투약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DPP-4 억제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도 점차 판도가 바뀌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프로진’의 국내 임상3상 완료 소식을 전했다. 이나보글리프로진은 SGLT-2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기존 시판 약물(10~100 mg) 대비 소량(이나보글리플로진 0.3 mg)으로도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당뇨약 메트포르민을 더한 임상과 DPP-4 억제제 성분까지 더한 3제 병용 임상을 통해 복합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 신약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결국 어떤 약이 적은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부와 같은 약이라도 체중감소·지질개선 등 만성질환에 대한 부가적인 효과가 큰 약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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