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역청년 이탈 가속화…지역 산업생태계부터 변화해야"

등록 2022.01.21 10:00:00수정 2022.01.21 10:11: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상의, ‘인구학의 눈으로 본 지역경제의 오늘과 미래' 웨비나

조영태 서울대 교수 “청년 60% 수도권 집중…지역기업 역할 중요"

"지역청년 이탈 가속화…지역 산업생태계부터 변화해야"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변화지 않는다면, 청년들의 마음을 더욱 잡기 어려워질 것이고 청년들의 이탈이 가속화돼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인구학의 눈으로 본 지역경제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현재 25~34세 청년의 56%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며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은 청년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60%에 이를 정도로 수도권 집중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막대한 예산 투입과 지원 정책으로 인해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이 완화되고, 지역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10년 후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가정할 때,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5년 후 청년이 되는 오늘의 청소년은 한 연령대의 42~49만명이 있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15년 뒤 전체 청년인구의 50%가 지역에 거주한다면 21~24.5만명의 청년이 거주하는 것인데, 현재 지역의 청년인구인 24~28만명보다 더 적은 수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청년인구의 이탈이 지역의 활력 저하로 이어져 지역경제의 활력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다고 지역경제가 침체된 원인을 전적으로 청년의 이탈에서 찾는 것으로는 완전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청년인구의 이탈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청년들이 그 지역에 다시 돌아온다고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 날 것이라는 말은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없다"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게 된 것이 인구구조 변화가 아니라 지역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생태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지역경제의 위기가 인구라는 외생적 요소가 아닌 지역산업 자체라는 내생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갖는다면 지역의 산업생태계부터 변화해야 한다. 변화지 않는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고 청년들의 마음을 잡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기업의 주도적인 역할이 더 중요하다"면서 "대한상의와 지역상의들이 2022년을 지역 산업생태계를 점검하고 필요한 변화의 첫 단추를 끼는 첫 해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