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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현 상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구축 쉽지 않다"(종합)

등록 2022.01.20 17:45:27수정 2022.01.20 20: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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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력 일간지 '알-하르람' 지면 인터뷰

임기 내 남북관계 복원 어려움 사실상 시인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구축 위해 정진"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CNN 인터뷰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9.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CNN 인터뷰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9.14. [email protected]

[카이로(이집트)·서울=뉴시스]김태규 김성진 안채원 기자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현 상황을 봤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집트 공영신문 '알-하르람'에 보도된 특별 인터뷰 기사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열정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저의 대통령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바 있다"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을 개최되면서,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2018년 9월 19일 남북 신 군사협정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2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2022.01.20.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2022.01.20.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이 쉽지 않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이 임기 내 어렵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대화 노력은 차기 정부에서 이어지길 바란다는 신년사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그동안 멈춰왔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시사한 시점에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소개된 것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한 지난 19일 당 중앙위 8기 6차 정치국 회의에서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공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두바이 숙소 회의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2022.01.18. bluesoda@newsis.com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두바이 숙소 회의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 일환으로 취했던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 시험장 폐기를 되돌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비핵화 협상을 거부해 온 북한이 한반도 시계를 2018년 4월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향후 방향성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인터뷰는 출국 전 청와대에서 서면인터뷰 형태로 진행됐으며 지난 14일 이집트 해당 언론사 측에 전달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시점상 이날 오전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북한의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내용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이집트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착수 ▲3억12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구간 철도 현대화 사업 ▲도시철도·해수담수화·석유화학 산업 협력 지속 ▲전기차·수소트램·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등 친환경 교통산업 협력 확대 등을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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