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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IA "'아바나 증후군' 러시아 등 해외세력과 무관" 잠정 결론

등록 2022.01.21 1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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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학적 원인…남은 20건은 계속 수사

[랭글리=AP/뉴시스] 2016년 4월1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위치한 미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촬영한 사진. 2020.02.12.

[랭글리=AP/뉴시스] 2016년 4월1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위치한 미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촬영한 사진. 2020.02.1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수년간 해외에 파견된 미국 관료들이 겪은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이 대부분 러시아 등 해외세력과 무관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CIA는 정부에 보고된 1000건의 사례를 조사해 대다수는 환경적인 원인이나 진단되지 않은 의학적 조건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말 쿠바에 있던 미 국무부 요원들이 처음 경험했으며 두통, 현기증, 피로감, 메스꺼움, 불안감, 인지장애 등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쿠바 아바나 이후 중국, 유럽 등 각지에서 보고됐다.

이런 원인 불명 질환의 배후로 러시아 등 미국의 적대국들이 지목됐지만 중간 조사 결과에서 해외 세력이 배재된 것이다.

다만 CIA는 아직 규명이 안 된 20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관리는 이것이 해외 세력 개입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 결과에 수년간 원인 불명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전·현직 관리들은 반발했다. 아바나 증후군을 경험한 자들은 정부가 그들의 증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불평해왔다.

이들은 성명에서 "CIA의 중간 결과는 해당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중요한 조사 결과에 도달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며 "우리는 이 사건들을 계속 조사할 것이며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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