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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예식장 건립 반대가 향토기업 살리기?…비판 확산

등록 2022.01.24 08:08:30수정 2022.01.24 08: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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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인 기존 예식장들 지역 기여 부분 인색 비판 확산

50~60억 매출 거둬 매년 일정 기부하지만 생색내기용 불과 지적

오히려 "모두 시민들 공용자산 이용해 성장한 것 아니냐" 내로남불 비판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신규 예식장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신규 예식장이 건립될 포항시 남구 대도동 174-4번지 일원. 뒤로 티파니웨딩이 보인다. 2022.01.19. right@newsis.com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신규 예식장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신규 예식장이 건립될 포항시 남구 대도동 174-4번지 일원. 뒤로 티파니웨딩이 보인다. 2022.01.19.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의 한 신규 예식장 건립과 관련 반대측 포항향토기업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의 ‘향토기업 살리기’라는 명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향토기업’이라 불리며 신규 예식장 건립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기존 예식장들이 정작 10여 년 동안 지역 기여 부분에는 인색하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신용평가기관인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티파니웨딩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47억원에서 2013년 51억원, 2014년 56억원 등 상승세를 이어오다 2015년에 6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억원에서 9억원까지 3배나 올랐고, 당기순이익 역시 8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티파니웨딩은 같은 기간 포항시장학회에 단 한 차례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3~9억원의 이익을 얻었음에도 지역 인재 양성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이나 후원은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티파니웨딩 측은 지난 2016~2020년까지 매월 100만원씩 5년간 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포항시장학회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만원 가량의 쌀을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6회 포항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50~6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에게 이 같은 금액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오히려 티파니웨딩이 제2주차장처럼 사용하고 있는 포항종합운동장에 대한 사용료를 징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민들로부터 거세게 일고 있다.

특정 예식장이 세금으로 운영·관리되는 종합운동장을 전용주차장으로 무단사용하고 있다며, 사업주에게 지난 10여 년 동안의 사용료와 함께 관리비 등 부대비용을 모두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논란 이후 일각에선 아예 티파니웨딩까지 동네에서 내보내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UA컨벤션도 마찬가지다. 2017~2019년 UA컨벤션 매출액은 매년 약 60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대 수준이다.

그러나 UA컨벤션은 지난 2011년 포항시장학회에 300만원을, 2020년 9월 500만원을 기탁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포항지역 기부내역은 없다.

UA컨벤션은 지난 2000년 5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기부 약정을 했고, 매월 170만원씩 현재까지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타리재단에 약 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고,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식사대접도 8년 동안 진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시민 이모(62)씨는 “향토기업이라고 말하는 이들 사업체가 크게 성장한 이유는 결국 넓은 주차장을 선점한 데 따른 것으로 이 곳 모두는 포항 시민들의 공용 장소인 종합운동장 주차장과 시청 주차장 인근에 위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번창과 쇠락이 급변하는 예식업계의 사활은 결국 주차장 확보 여부로 이들 업체의 사업 번창 이유는 모두 시민들의 공용 자산을 이용한  덕분인데 지금의 모습은 시민들의 자유선택권을 침해하는 이기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로남불'이자 무작정 떼쓰기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경하 티파니웨딩 대표는 “전임 대표는 기본적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기업하신 분이다. 다른 분들처럼 드러내고 (봉사하고 기부하는)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담뱃가게도 거리제한이 있는데, 지금 상황은 웨딩홀 옆에 웨딩홀이 들어오는 상황으로 주 도로에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기현 UA컨벤션 대표는 “원래 관공서 주차장은 주말에 일반인에게 개방하도록 돼 있는데, UA컨벤션은 개업 이전부터 이 내용을 포항시와 협의해 주차료를 납부하겠다고 했고 10년 동안 매월 170만원씩 내고 있다”며 “다양한 기부 활동을 통해 지역 기여와 사회 환원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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