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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항쟁 기획실장' 고 김영철 열사 기록물 기증

등록 2022.01.24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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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야학 설립 초기 상황, 들불 강학들의 행적 기록

5·18 후 41년간 기록담은 김순자 여사 수기도 기증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1980년 5·18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이던 고(故) 김영철 열사의 유가족(왼쪽)이 21일 고인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기록물들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하고 있다. (사진=5·18기록관 제공) 2022.0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1980년 5·18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이던 고(故) 김영철 열사의 유가족(왼쪽)이 21일 고인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기록물들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하고 있다. (사진=5·18기록관 제공) 2022.01.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0년 5·18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이던 고(故) 김영철 열사의 가족이 고인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기록물들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했다.

이번 기록물에는 병원 진료기록, 판결문, 진술서를 비롯해 각종 일기와 메모, 편지, 증언 등과 함께 김영철 열사 부인 김순자 여사의 자필 수기 2종까지 모두 19종이 포함됐다.

김 여사의 수기는 들불야학 설립 초기 상황을 비롯, 5월 항쟁 당시 임신 8개월로 들불야학 구성원들의 행방, 수 차례에 걸친 가택수색, 5·18 기억활동 등 다양한 기록이 담겨 있어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된다.

남편이 투옥된 후 홀로 막내딸을 출산하고, 5·18 이후 18년 간 트라우마를 겪던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간병한 기록들도 빠짐없이 담겼다.

고 김영철 열사는 1948년 전남 순천 태생으로 1976년 광천동 시민아파트에 입주해 아파트공동체운동에 참여한 후 1978년 7월 들불야학의 설립 기반을 닦았고, 야학 교장 겸 강학으로 활동했다.

5·18 당시 최후의 시민군으로 5월27일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총상을 입고 구속됐다. 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박효선 등과 함께 들불열사로 불린다.

1980년 5월23일 열린 시민궐기대회에서 도청분수대 연단에 올라 전두환 처단, 계엄령 철폐, 노동3권 보장, 국가의 책임, 시민의 의로운 항쟁을 호소하기도 했다.

5·18 당시 시민군 항쟁지도부인 학생투쟁위원회 기획실장의 역할을 맡아 윤상원, 이양현 등과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체포 후 계엄군사법정에서 내란죄와 국가보안법, 계엄법 위반 등으로 재판받고 극심한 옥고를 치렀으며, 1981년 석방됐지만 병이 악화되면서 18년간 트라우마와 병마에 시달리다 1998년 8월16일 사망했다.

홍인화 5·18기록관장은 24일 "5·18 역사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록들"이라며 "개인, 단체, 기관 등에 소장된 5·18기록물을 적극 발굴하고 수집·정리해 기증된 기록물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사연구, 출판·전시·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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