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잡기' 사활 건 이재명…부동산·개발 보따리
수도권 민심 잡아 윤석열 상승세 차단 포석
여당 잘못 반성하며 욕설과 대장동 억울 호소
GTX 신규 노선 추가…남부 첨단산업 거점벨트
311만호 공급…서울지역 107만호,공공 40만호
[용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2022.01.24.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된 부동산 정책과 개발 공약을 쏟아내면서 수도권 표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여당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반성하고 감성적인 호소를 통한 읍소 작전까지 펼치고 있다. 최근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이 재등장하면서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24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개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GTX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로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GTX 플러스 프로젝트 ▲1기 신도시 재정비 ▲남부 첨단산업 거점벨트 ▲북부 평화경제특구 ▲동부 상수원 규제 개선 ▲서부 생태공원 조성 등 6대 공약을 제시했다.
앞서 이 후보는 23일 311만호 주택 공급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발표한 206만호 가량의 공급 계획에 서울 48만호, 경기·인천 28만호, 타 지역 29만호 등 105만호를 더해 총 31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서울 지역에 기존 공급계획 59만호에 48만호를 더한 총 107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중 공공택지로 공급되는 주택은 기존 계획 12만호에 신규 28만호를 더한 40만호다.
[성남=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4. [email protected]
이 후보는 감성적인 호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형수 욕설 논란이나 대장동 의혹에 대한 자성과 더불어 억울한 측면에 대해 양해를 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 사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는 사과의 말씀을 좀 겸해서 인사를 드릴까 한다"며 "마침 또 신년이니 세배를 겸해서 사과의 뜻과 함께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한번 표현할까 한다"면서 의원들과 함께 맨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그는 "개혁 진보세력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채용에 있어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며 "국민들은 내로남불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는데, 나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비록 우리가 잘못한 게 많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분명 있지만 과연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다시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 여러분이 심사숙고해서 판단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가족사를 꺼낸 이 후보는 욕설파일로 다시 회자된 작은 형과의 갈등도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제가 완전히 (어떤 세력이 형님을 유혹하려는 것을)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 찾아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며 "그게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제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고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후보는 "제가 화가나서 형님에게 전화를 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다. 형님이 저에게 '철학적 표현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과거 이야기에 목이 메인 이 후보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이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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