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연은 메타버스에서"…인도 커플 기상천외한 결혼식

하객 수 제한에 따라 고안한 신개념 피로연

2000명 초대, 1시간 예정…약 241만원 들어

"돌아가신 장인어른 아바타도 만들어 초대"

"메타버스에서만 가능"…해리포터 컨셉 꾸며

[서울=뉴시스] 인도에서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메타버스 피로연 계획을 밝힌 예비부부가 화제다. 이들 부부는 평소 좋아하던 영화 해리포터에서 영감을 받아 가상 공간 속 피로연장을 꾸몄다. 부부의 모습을 본 떠 만든 3D 아바타 뒤로 해리포터 마법 학교 호그와트를 닮은 건물과 영화 속 등장하는 괴물 디멘터들의 모습이 보인다. (출처 : 유튜브 갈무리) 2022.01.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진경 인턴 기자 = 인도에서 다음 달 결혼을 앞둔 한 예비부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일환으로 하객 수가 제한되자 메타버스에서 피로연을 열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서 결혼식 하객 수를 100명까지로 제한하자, 예비부부는 하객 2000명을 초대해 함께 피로연을 즐길 묘수를 고안해냈다.

타밀나두 첸나이에 사는 이들은 "메타버스에서 (피로연을) 열기로 했다"며, 평소 좋아하던 해리포터 컨셉으로 피로연장을 꾸밀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의 상위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로 확장해, 현실에서 하던 모든 활동을 가상 공간에서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인도 현행법상 결혼식에 증인이 참석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이 예비부부는 오는 2월6일 가까운 친지들과 함께 현실에서 본식을 치른 후 피로연에 로그인할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인도에서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메타버스 피로연 계획을 밝힌 예비부부가 화제다. 이들 부부는 평소 좋아하던 영화 해리포터에서 영감을 받아 가상 공간 속 피로연장을 꾸몄다. 영화 해리포터 로고 글씨체를 따라 만든 초대장 모습이다. (출처 : 유튜브 갈무리) 2022.01.25. *재판매 및 DB 금지

메타버스 피로연을 앞둔 예비 신랑(24)은 영화 해리포터 속 마법 학교 호그와트에서 영감받은 성(城) 형태로 피로연장을 꾸미기 위해 인도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 타디버스(TardiVerse)와 협업했다고 알려졌다.

부부가 메타버스 피로연을 꾸미며 개발, 디자인, 진행 등에 든 비용은 2016달러(약 241만원)가량이다.

해당 메타버스 피로연은 한 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초대된 하객들은 각자 아바타의 생김새와 의상 등을 직접 고르고 호그와트를 닮은 피로연장을 탐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부부는 오직 메타버스 피로연에서만 가능한 일을 한 가지 계획 중이다.

예비 신랑은 "장인어른께서 작년 4월에 돌아가셨다"라며 "우리 부부는 장인어른을 닮은 3D 아바타를 만들어 (피로연에 초대해) 축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비부부는 전통적인 결혼식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피로연 방식에 양친 모두에 동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타버스 피로연을 앞둔 인도 예비 신부는 현재 IT업계 종사자이며, 예비 신랑은 지난 한 해동안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채굴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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