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설원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스키[베이징동계올림픽 종목소개⑫]

등록 2022.01.26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져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가 강세 보여

[트렌토=AP/뉴시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클래식 경기 장면. 2022.01.03

[트렌토=AP/뉴시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클래식 경기 장면. 2022.01.03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선사시대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긴 스포츠로, 1930년대 러시아에서 발견된 6000여년 전 벽화에는 사냥꾼들이 스키를 타고 순록을 쫓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1767년 노르웨이 군인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를 열고 실력을 겨루면서 스포츠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민간인들이 참가하는 크로스컨트리 대회는 1843년 노르웨이 북부에서 처음 열렸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워낙 긴 거리를 달리는 종목이라 '설원 위 마라톤'으로 불리며, 강인한 체력과 인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이 종목에서 사용하는 스키는 스키화의 앞쪽만 고정돼 뒷축은 자유롭게 떨어지도록 만들어진다. 알파인스키에 비해 폭이 가늘고 길이도 짧으며 재질도 더 가볍다.

크로스컨트리는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매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초대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18㎞와 50㎞ 경기만 열렸으며 1952년 오슬로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종목이 추가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는 매 대회 12개씩의 금메달이 걸렸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로 12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수들이 경쟁한다. 스피드스케이팅(14개), 프리스타일 스키(13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남자부는 15㎞ 클래식, 15㎞+15㎞ 스키애슬론,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팀 스프린트 클래식, 4x10㎞ 릴레이, 50㎞ 매스스타트 프리스타일 종목이 열린다.

여자부는 10㎞ 클래식, 7.5㎞+7.5㎞ 스키애슬론,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팀 스프린트 클래식, 4x5㎞ 릴레이, 30㎞ 매스스타트 프리스타일이 진행된다.

[렌저하이데=AP/뉴시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경기 장면. 2021.12.28

[렌저하이데=AP/뉴시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경기 장면. 2021.12.28

클래식과 프리스타일은 크로스컨트리의 주법이다.

클래식은 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앞뒤로 스키를 움직여 정해진 주로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프리스타일은 스케이팅을 하듯이 스키를 좌우로 지칠 수 있다. 프리스타일은 클래식에 비해 짧고 폭이 좁은 스키를 사용하는데 이 주법을 사용하면 클래식보다 평균 8% 정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스키애슬론은 클래식, 프리스타일 주법을 반반씩 써서 레이스를 펼치는 경기다.

남자 15㎞, 여자 10㎞ 클래식은 선수들이 30초 간격으로 출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국제스키연맹(FIS) 2021~2022시즌 세계랭킹이 낮은 순으로 출발을 하게 된다. 즉,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가 맨 마지막에 출발한다.

남자 50㎞, 여자 30㎞ 매스스타트 프리스타일은 60~80명의 선수들이 화살표 모양으로 줄을 서서 한꺼번에 출발한다. 이 때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가 화살표 꼭지점에 선다.

선수들은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들고나와 경쟁한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가는데, 장거리를 달리는 종목임에도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결승선을 통과해 사진 판독을 하기도 한다.

스프린트 프리스타일은 남자 1.4~1.6㎞, 여자 1.2~1.3㎞의 코스에서 선수들이 15초 간격으로 출발해 순위를 가린다. 결승에는 6명이 나서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팀 스프린트는 두 명이 한 조를 구성해 6개의 구간으로 이뤄진 코스를 번갈아가며 타는 종목이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왼쪽부터 이채원, 정종원, 김민우, 이의진.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왼쪽부터 이채원, 정종원, 김민우, 이의진.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 4x10㎞, 여자 4x5㎞ 릴레이는 4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치며 선수들은 한꺼번에 출발한다. 처음 2명은 클래식 주법으로, 나머지 2명은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정해진 구간을 소화한다.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북유럽 국가들이 역대 올림픽에서도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노르웨이가 역대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만 금메달 47개, 은메달 42개, 동메달 32개 등 총 121개의 메달을 따 금메달, 총 메달 수에서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스웨덴으로, 금메달 31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24개 등 8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러시아도 구소련 시절을 포함해 총 39개의 금메달을 땄다. 핀란드도 금메달 21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34개를 딴 크로스컨트리 스키 강국이다.

한국은 1960년 제8회 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서 남자부 김하윤이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했다. 아직 세계 정상급과 격차가 있지만, 꾸준히 올림피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국내 크로스컨트리 전설 이채원(평창군청)이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해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다. 6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남자 스키점프의 최흥철, 김현기, 최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채원과 함께 이의진(경기도청)이 여자부 경기에 나선다. 남자부에서는 김민우(평창군청)과 정종원(경기도청)이 베이징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