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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 앞두고 트리플 약세…코스피 2700선 위협(종합)

등록 2022.01.25 19: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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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90.00)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5.4)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2022.01.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90.00)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5.4)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2022.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이승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 지면서 국내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동시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700선을 위협 받았고 코스닥도 반대매매 물량까지 더해져 1년10개월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에 육박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90.00)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워갔다.

개장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하락폭은 1%대를 넘겼고 10시께 지나면서 2%대로 확대됐다. 이후 3%대까지 확대되면서 2703.99까지 하락하는 등 2700선도 위태했다.

앞서 코스피는 전일 2792.0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2800선이 붕괴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12월23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소폭 회복했다.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위험자산 축소가 지나쳤다는 시장심리가 확산하면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선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분위기다. 하루 만에 2800선에 이어 2700선도 위협하며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두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와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미국 상원의 러시아 관련 제재법안 논의와 미 국방부 병력 배치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나홀로 587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하락했다. 각각 4713억원, 1712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자심리 악화에 코스닥도 9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5.4)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915.40)보다 5.55포인트(0.61%) 오른 920.95에 개장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915.40)대비 06.95포인트(0.76%) 상승 출발한 지 5분 만에 하락세로 전환, 10시도 채 되지 않아 낙폭을 1%대로 키워갔다. 지수는 오전 10시께 장중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21년 3월10일(890.07) 이후 약 1년10개월 만이다.

한때 낙폭을 3%대로 키우기도 했지만 2%대로 마감하며 890선 턱밑에서 마감했다. 개인과 외인의 쌍끌이 매도세에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나홀로 1202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인은 각각 937억원, 44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1원 내린 1196.0원에 개장했다. 오후 12시30분 쯤 1199.7원까지 올라가면서 내려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일 2020년 7월 24일(1201.5원)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선 후 다시 1190원대로 내려가면서 7거래일 연속 1190원대를 기록중이다.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종료하는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가 연말까지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더 공격적으로 긴축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간 4차례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FOMC에서 긴축 속도를 얼마나 가속화 할지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1월 FOMC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등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커진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 달러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2.112%)보다 0.062%포인트 상승한 2.174%로 마감했다. 지난 17일(2.148%) 기록한 연중 최고가를 뛰어 넘었다. 이는 2018년 6월 18일(2.17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3년물 금리는 8거래일 연속 2%대를 지속하고 있다. 2년물은 1.960%, 1년물은 1.453%로 전장보다 올랐다.

5년물 국채 금리는 0.057%포인트 상승한 2.39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도 2.576%로 0.036%포인트 상승해 2018년 8월 3일(2.58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년물은  2.582%로 0.041%포인트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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