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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나치·美 화학전"…러, 우크라 긴장 속 거짓 선전전 강화

등록 2022.01.26 14:58:17수정 2022.01.26 20: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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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설' 지난해 말부터 가짜뉴스 급증

'허위'부터 '진실 왜곡하는 사실' 정보 모두 활용

"우크라 침공시 친러주의자 지지 받으려는 속셈"

"일각선 판단 흐리는 효과…국내 비판 잠재우는 목적도"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3일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2022.01.12.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3일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2022.01.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속에서 선전·선동, 이른바 프로파간다(Propaganda)를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지난 2014년 이래 지속적으로 우크라에 대한 가짜 뉴스(disinformation)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우크라 침공 위협이 다시 제기된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말 이 같은 현상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전전에는 서부 우크라인들이 나치즘을 지지하고 있다는 오랜 논쟁을 재점화하는 것부터 미국이 화학전을 위해 위장군을 심었다는 가짜 뉴스,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선제 조치로부터 러시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 등이 포함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허위 정보 추적 회사 '로지컬리'는 러시아 관영 RT 방송과 스푸트니크 등과 같은 러시아 관련 소셜 미디어 계정을 추적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초부터 우크라인 일부를 신나치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글과 기사가 극적으로 증가했고, 미국이 12월21일 화학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도 나돌았다.

우크라 정부가 동부 지역 러시아인들을 대량 학살할 것이란 가짜 뉴스도 판을 쳤다. RT방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일을 "제노사이드(종족 집단 학살)와 유사하다"고 한 것을 유포했고, 이어진 지난해 12월13일 보도에선 미국이 '대학살'(massacres)을 제노사이드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선전전은 허위 정보는 물론 사실이더라도 진실을 왜곡하는 정보까지 모두를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북동대 라리샤 도로셴코 연구원은 "러시아는 아예 가짜 정보부터, 사실이지만 진실을 왜곡하거나 진의를 숨기는 것 둘 다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 2014년 우크라 민주화 시위 전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가짜 뉴스 전술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선전전이 자국 국민은 물론 친러 성향의 우크라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이언 머피 로지컬리 전략담당 부사장은 "러시아는 우크라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 탱크와 포병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돌진할 때 우크라 내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럽에선 이 선전전이 먹히지 않을 수 있지만 남미와 아프리카에선 이번 긴장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는 것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에 대한 긴장을 높이는 것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권단체 메모리알 인터내셔널 폐쇄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등에 대한 자국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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