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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네일아트' 루지 국대 프리쉐 "베이징 목표 15위"

등록 2022.01.26 16: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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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귀화 선수로 평창에서 8위 쾌거

태극 문양 네일아트로 각오 다져

[서울=뉴시스]루지 아일린 프리쉐.(사진=루지올림픽대표팀 미디어데이 캡쳐)

[서울=뉴시스]루지 아일린 프리쉐.(사진=루지올림픽대표팀 미디어데이 캡쳐)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한국 여자 루지의 귀화 선수인 아일린 프리쉐는 2019년 2월 월드컵 대회에 참가했다가 썰매가 뒤집혀 큰 부상을 입었다.

오른손이 부러졌고, 꼬리뼈에도 금이 갔다. 척추와 목에도 충격을 입어 정상 생활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프리쉐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트랙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피나는 재활을 버텼고, 그 결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프리쉐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루지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정말 힘든 시간이다. 썰매에 정상적으로 앉을 수 있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꼬리뼈 부상은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회복됐다. 손부상은 완전 치료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와 훈련 임할 정도는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인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재활을 도와준 이들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독일 출신의 프리쉐는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1인승 정상에 오를 정도로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루지 강국인 독일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현역 은퇴에서 은퇴한 프리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한국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끈질긴 설득 끝에 프리쉐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평창에서 한국 여자 1인승 최초로 톱10(8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프리쉐는 한국에 남았다. 프리쉐는 "많은 다른 선수들이 한국으로 지금은 떠났지만 나는 귀화 전 이미 한국에 남기로 결심했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정이었지만 올림픽 참가라는 기회를 준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인 한국 잔류를 선택는데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시스]아일린 프리쉐태극기 손톱(사진=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아일린 프리쉐태극기 손톱(사진=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큰 부상과 마주한 프리쉐는 2년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올 시즌에는 월드컵 1차 대회 1인승에서 25위로 건재를 확인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훈련 기간과 사라진 홈 이점으로 평창만큼의 성적은 쉽지 않겠지만 프리쉐는 최선을 다해 레이스에 임할 생각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일린이에요"라는 한국말로 말문을 연 프리쉐는 "베이징에서는 15위 이내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평창은 홈 트랙이었기에 훈련을 많이 했지만 중국은 그게 안 되니 이 정도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집중하는 것은 옌칭 슬라이딩 센터의 상태다. 평창 때보다 멘털 쪽으로도 대비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보탰다.

프리쉐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여자 귀화 루지 선수, 올림픽 톱 10 1호 기록 모두 프리쉐가 갖고 있다.

프리쉐는 "내가 역사를 새로 쓴다는 표현은 너무 과분하다"면서 자세를 낮췄다.

프리쉐는 올림픽 출전을 맞아 손톱을 새롭게 단장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태극 문양이다. 프리쉐는 "한국이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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