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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추락에…'스톡옵션'도 추풍낙엽

등록 2022.01.27 06:00:00수정 2022.01.27 08: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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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행사가보다 낮은 주가

크래프톤, 우리사주 대출에 부담

공모가 대비 44.4% 낮은 수준으로 급락해

증시 추락에…'스톡옵션'도 추풍낙엽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IT기업들이 임직원에게 부여했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주가 하락으로 쓸모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스톡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사주 투자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크래프톤도 스톡옵션 행사가를 향해 주가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0.8% 하락해 8만69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주가는 11만2500원이었으나 약 한달만에 22.75% 급락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스톡옵션을 부여봤던 임직원들의 기대감도 꺽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직원 2506명에게 47만29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직원 2223명에겐 200주를, 6개월 이상~1년 미만인 283명에겐 100주씩 제공했다. 공채 신입사원과 인턴에게도 100주를 나눠줬다.

하지만 행사가격은 현재가 보다 2만7140원 높은 11만4040원이다. 또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으로 부여된 스톡옵션도 쓸모없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3월5일 부여한 제45회차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22만2634원으로 현재가의 3배 수준이다.

네이버도 비슷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36만2500원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31만3000원으로 행사가격보다 5만원 가량 낮은 상황이다. 행사 가능 시점이 내년 2월이나, 만약 주가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스톡옵션을 통한 차익실현을 물거품이 된다.

최근 주가 급락이 나타난 크래프톤은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이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가운데 행사가격이 가장 높은 것은 제25회차와 제26회차의 19만원이다. 이는 현재가(27만6500원) 대비 31%의 낮은 수준이다. 다만 행사시점이 내년 3월말부터로 최소 1년 이상 남아있다.

다만 우리사주 대출 이슈로 회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의 44.47%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사주는 회사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을 취닥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8월 크래프톤 상장시 직원 1330명은 우리사주 청약을 통해 35만1525주를 취득했다. 단순 계산시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한 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 1억3147만2000원이었으나 현재가 기준으로는 7299만6000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도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수억원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를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1년을 부여해 오는 8월까지 매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 주식을 취득하고 일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직한 직원들도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 실망감은 커진 상황이다. 상장 전 법조인뿐 아니라 금융권 출신 인력들도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래프톤으로 이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공모가가 비쌌지만 그걸 감수하고 샀던 직원들이 큰 실망감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자금적 부담까지 생긴 상황이다.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의무보호예수 지분은 반대매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주가 하락이 커질 경우, 상환을 요청하거나 추가 담보나 증거금을 요청한다. 이에 크래프톤은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 받은 구성원을 위해 회사는 신규 예수금을 납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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