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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기 전환점?…'서면 답변' 美·나토 "공은 러시아에"(종합2보)

등록 2022.01.27 05:37:52수정 2022.01.27 0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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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토, 러시아에 서면 답변…러 '긴장 완화' 재차 촉구

블링컨 "러시아 외무와 며칠 안에 대화할 것으로 기대"

긴장 상황 지속…美 우크라 국민에 출국 권고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2.01.26.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2.01.2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김예진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른바 '안보 보장안'과 관련해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건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감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향후 러시아의 반응에 이목이 쏠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외무장관 담판 이후 닷새 만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싸고 러시아가 병력 증강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했다. 긴장 완화 조치 등 이렇다 할 합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번 주 중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주기로 했었다.

이번 미국의 서면 답변에는 "안보를 저해하는 러시아의 행동에 관한 미국과 동맹·파트너국가의 우려가 포함됐다"라는 게 블링컨 장관 설명이다. 아울러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영역에 관한 미국의 제안도 담겼다고 한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문서를 읽고 다음 조치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된 후, 라브로프 장관과 며칠 안에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국이 외교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서면 답변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맹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답변은) 우크라이나, 유럽 동맹·파트너국가와 완전히 조율됐다"라고 했다.

러시아는 나토 동진(확장) 중단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반대 등을 토대로 안보 보장안을 제시하고 미국의 답변을 요구해 왔다. 아울러 건설적 대응이 없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도 내놨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서면 답변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내밀한 대화의 공간을 제공한다면 외교가 성공할 최선의 기회가 있다"라며 답변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자주권과 영토 보전, 자국의 안보 합의를 선택할 국가로서의 권리"를 수호해야 할 핵심 원칙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답변이 러시아에 "진지한 외교적 길을 제시한다"라고 자평했다.

이날 미국의 답변과 별개로 나토 역시 자체 답변을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우리의 서면 답변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서면 답변이 미국의 답변 제출과 병행해 이뤄졌다며 ▲나토·러시아 관계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안보 ▲위험 감소, 투명성, 군축 등 분야에서 러시아와 진전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나토 모두 이번 답변과 함께 러시아의 긴장 완화 조치를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대화에 열려있고 외교를 선호한다"라며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이 있다면,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고 선동적 수사를 중단하며 호혜의 정신으로 향후 유럽 안보에 관한 논의에 접근한다면 우리는 (외교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앞서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자국 병력 8500명 경계 강화를 거론, "이 병력이 배치를 위해 활성화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라며 "하지만 그래야만 한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 역시 "러시아가 즉각 상황을 완화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며 "나토는 이 긴장과 이견이 무력이나 무력 위협이 아니라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나토가 일단 러시아의 요구에 따라 서면 답변을 제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해소의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외교 대표부 수장이 미국 행정부로부터의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리는 외교적인 길을 제시했다"라며 "문서는 그들 손에 있고, 공은 그들 코트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외교와 대화의 길을 택하든, 우크라이나 침략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든 우리는 모두 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나토가 서면 답변을 전달한 이날도 긴장감 어린 소식은 계속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이날 미국 F-15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현지 자국민에 출국을 권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영사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잔류 미국인을 포함한 민간인이 분쟁 지역에 발이 묶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그런 상황의 개인을 지원하지 못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나토 홈페이지) 2022.01.26.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나토 홈페이지) 2022.01.2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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