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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은 인천성모병원 교수 "당뇨, 고혈압 있다면 만성콩팥병 주의"

등록 2022.01.27 15:14:07수정 2022.01.27 17: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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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52% 급증, 초기 증상 없어…수분·염분 섭취 줄이는 식습관 중요

소변에서 단백질 과다하게 나오는 단백뇨 콩팥 손상 알리는 조기 지표

소변검사서 단백뇨 양성 소견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 치료해야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콩팥(신장)'의 주된 기능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변을 만든다는 건 몸속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설한다는 의미다. 콩팥을 '몸속의 정수기'라 부르는 이유다.

콩팥은 또 나트륨·칼륨·칼슘·인 등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을 한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여러 가지 원인 질환으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 환자 10명 중 7명은 당뇨병·고혈압이 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20년 25만9116명으로, 2015년(17만576명) 대비 5년간 51.9% 급증했다.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내외에서 나타난다. 2020년 기준 당뇨병 49.8%, 고혈압 20.5%다.

윤혜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거나 단백뇨 양이 많은 환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만성콩팥병은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하면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은 콩팥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의미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말한다. 지난해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2020년 국내 신대체요법(말기신부전) 유병률은 14만5006명으로 혈액투석 11만7398명(81.0%), 복막투석 5724명(3.9%), 신장이식 2만1884명(15.1%)이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부진을 겪는다. 또 다리에 쥐가 잘 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데 특히 밤에 심하다. 몸이 붓는 증상도 동반되는데 주로 발과 발목이 먼저 붓기 시작해 다리까지 붓는다. 상태가 심해지면 전신이 붓기도 한다.

윤혜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며 "주요 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을 조기에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분·염분 섭취 줄이고, 원인 질환 치료 중요

만성콩팥병은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단백질, 칼륨, 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의 기능을 더 빨리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생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데, 재료의 껍질을 벗긴 후 채를 썰거나 작게 토막을 내 재료의 10배 이상 되는 양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헹궈내는 방법 또는 채소를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내는 방법으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곡물류, 유제품,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인 역시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이다.

무엇보다 만성콩팥병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를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에 진행한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의 저하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되는 만큼 빈혈, 대사성 산증 등의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추가적인 콩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다른 장기의 기능 저하를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하게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이 손상됐음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다. 단백뇨가 나오는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사구체신염도 초기 단백뇨 소견을 보인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양성 소견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윤 교수는 "콩팥은 기능의 50%를 상실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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