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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계속된 푸틴의 침묵…"우크라 침공 결정했을 수도"

등록 2022.01.27 16:10:13수정 2022.01.27 18: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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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언론에 얼굴 비치면서도 우크라 언급 없어

작년 12월 23일 연례 기자회견서 나토 맹비난 마지막

우크라 침공 결정 또는 같은 말 되풀이 무의미 판단도

서방과 가능한 거래 희망 보고 침묵하는 것일 수 있어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크렘린궁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2.01.24.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크렘린궁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2.01.24.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를 놓고 전세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지만, 거의 매일 러시아 언론에 등장하는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선 거의 한달이 넘도록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지만, 푸틴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침묵 자체가 푸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꺼린다는 뜻은 아니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은 거의 매일 카메라 앞에 나선다고 한다. 민감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회의 등에 연일 얼굴을 비치고 있는 것이다.

푸틴은 이날에도 이탈리아 대기업 경영진들과 2시간30분 동안 화상회의를 가졌다. TV로 방영된 개회사에서 푸틴은 모스크바가 2030년 엑스포 세계 박람회를 주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녹색 에너지 투자 기회에 대해 길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와 서방의 제재 위협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푸틴은 또 지난 2주 동안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쿠바, 핀란드,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니카라과,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또 크렘린궁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접견했다.

수년간 푸틴을 연구해온 카네기모스크바센터(CMC) 비거주 학자인 테탸나 스타노바야는 푸틴의 침묵에 대해 3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해말 서방의 즉각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푸틴이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푸틴이 서방과 가능한 거래에 대한 희망을 보고 현재로서는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군사적 행동을 결정하고, 서방 대응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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