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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3일 만의 재출국…루지 임남규 "올림픽을 위해"

등록 2022.01.27 17: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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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딛고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 획득

[서울=뉴시스]루지 임남규.(사진=루지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캡쳐)

[서울=뉴시스]루지 임남규.(사진=루지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캡쳐)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남자 루지 1인승의 임남규(경기루지경기연맹)는 지난해 말 독일에서 치러진 국제루지연맹(FIL) 6차 월드컵을 준비하던 중 썰매가 뒤집히는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임남규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루지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이 루지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다. 훈련 중 정강이뼈가 보일 정도로 깊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떠올렸다.

경기를 지속하는 건 무리였다. 임남규는 코칭스태프와 상의 하에 지난 2일 귀국길에 올랐다. 그토록 고대하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도 그렇게 멀어지는 듯 했다.

임남규는 "다친 뒤 (현지에서) 응급실에 갔다. 병원에 이틀 있었는데 그동안 고생한 게 생각나더라. '정말 끝인 건가'라는 걱정이 들어 오랜만에 눈물도 났다"고 털어놨다.

한국에 돌아온 임남규는 남은 대회를 잘 치르면 올림픽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뛰기로 마음을 바꿨다.

임남규는 3일 만인 5일 목발을 짚은 채 라트비아로 출국했다.

투지와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면서 상처를 다스렸다. 그 결과 8차 월드컵까지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임남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2회 연속 출전권 따낸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다.

루지대표팀 내에서 임남규는 사연 많은 남자로 통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임남규는 대표팀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했다. 같은 시기 임남규와 함께 했던 국가대표 선수 2명도 현역의 길을 마무리했다.

1인승 대표 3명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남자 루지는 비상이 걸렸다. 임남규는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고심 끝에 2020년 다시 경쟁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루지의 스피드를 좋아도 했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또 시작했다"는 임남규는 "평창 때는 4년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2년을 쉬었기에 기간이 짧았다. 그래서 더 간절히 훈련에 집중했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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