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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K아트&책]제가 예민한 건가요?…'카르마'·'마음 읽기 수업'

등록 2022.03.10 05:00:00수정 2022.03.15 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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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 달항아리 그림 'karma' 빙열 압권

커뮤니케이션 프로 전문 강사 김미애 신간

[서울=뉴시스]최영욱, 카르마 20219-52 Karma 20219-52, 2021, 캔버스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canvas, 152 x 138 cm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최영욱, 카르마 20219-52 Karma 20219-52, 2021, 캔버스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canvas, 152 x 138 cm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자유, 독립, 그리고 나 자신으로 가득 찬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가 이 외로움을 맛봐야겠지.”(나쓰메 소세키 '마음' 중에서)

선택하지 않은 외로움의 시대,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나는 도대체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더 잘 살고 싶고 단단해지고 싶다면, 결국 나를 아는 것, 내 '마음 읽기'에 달렸다.

화가 최영욱도 그랬다. 이젠 '달항아리 작가'하면 1순위로 꼽히며 유명작가가 됐지만, 불혹까지 삶의 무게에 시달렸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0년간 입시미술학원 강사를 했다. 화가가 되고픈 열망은 날이 갈수록 예민해졌다. 2006년 "내 작업을 해야겠다"며 강사를 때려친 건 마음이 한 일이었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보상이라도 하듯 떠난 미국 여행.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우연히 본 달항아리는 그의 업이 됐다.

"내 처지와 닮았다. 보면 볼수록 당당하게 살아나는게 묘했다. 저걸 캔버스에 담자."

빚는 항아리를 그리게 된 건 전생의 업보였을까. 작품 제목은 모두 '카르마(karma)'. 돌고 도는 인생처럼 그의 작업도 지난한 반복의 연속이다. 참선하듯 그려낸 수행의 결과는 대박이 터졌다. 2011년 빌 게이츠 재단이 건물 준공과 함께 '카르마' 3점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미술시장에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다. 스타작가로 급부상하면서 주문이 밀렸고 한예슬 등 셀럽들이 사랑하는 작품으로도 인기다. 경매시장(kartprice.net)에서 120×110cm 크기 '카르마'는 최고 48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최영욱의 '카르마'는 마음 수행이 빚는다. 수십 번이 아닌 수백번 칠하고 사포로 갈아내고 칠하고 갈아내고 또 칠해야 아스라히 겨우 형태감이 도드라진다. 순한 회색과 청자색에 순진하게 드러난 항아리. 하지만 작가는 항아리를 그린게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그림은 항아리의 밑둥에 있는 갈라지듯 퍼진 자잘자잘한 선들이 눈길을 끈다. 빙열(氷裂·도자기 표면의 균열)이 압권이다. 수많은 선들이 세포처럼 이어지고 갈라지며 또 이어지고 갈라지고 있다.

'빙열'은 무수한 상실과 불행, 궁핍의 연속과 욕망에 휩쓸리는 고통과 외로움, 다시 꿈꾸는 희망의 선으로 공명한다. 그래서 그림이 '진짜 도자기'처럼 보이는 마법을 부리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선은 우리의 인생길이자, 나를 돌아보며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는 "마음의 신호를 읽는 순간, 내 삶이 업그레이드된다"는 커뮤니케이션 주제 프로 전문 강사 김미애씨의 책 '마음 읽기 수업'(라온북)와도 이어진다. 저자는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자본이 되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왜 마음을 읽으면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게 왜 관계에서 중요할까?

“맞아요. 정말 그랬어요. 딱 제가 그랬다니까요”
“다 자기 잘되라고 말하는 건데 뭐가 기분 나쁜 거죠?”
“제가 예민한 건가요?”
“상대도 내 말을 정말 뒤끝 없이 듣고 있겠죠?”
...
센 척하는 당신은 자존심의 무게를 견디고 있을 뿐이다.  "마음 읽기는 곧 나를 읽는 것이다." 삶을 환하게 밝히고 평온함을 위해 '마음 읽기’를 추천한다. 빙열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처럼 그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아침에 보는 K아트&책]제가 예민한 건가요?…'카르마'·'마음 읽기 수업'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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