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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강제 퇴진…의회, 불신임안 가결

등록 2022.04.10 10:20:05수정 2022.04.10 1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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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불신임안 342석 중 174석 찬성으로 가결

대법원, 7일 칸 총리 저지 노력에 "위헌" 결정

칸 "외세가 새 정부 수립 시도"…전국 시위 촉구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 임란 칸 총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국경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2022.04.10.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 임란 칸 총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국경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2022.04.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강제 퇴진하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의회는 10일(현지시간) 새벽 칸 총리의 불신임안을 342석 중 찬성 174석으로 가결했다.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는 172석이었다.

의회는 칸 총리에게 가결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며, 신임 총리 선출을 위해 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칸 총리는 불신임투표를 막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7일 대법관 5명 만장일치 의견으로 이같은 행위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칸 총리는 이에 반발해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을 내 "불신임투표는 미국과 관련된 외교적 음모 결과"라고 주장했다.

칸 총리는 자신이 야당과 달리 "서방의 꼭두각시 역할을 호락호락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 배제됐다"며, 자신은 반미주의자가 아니지만 일방적인 관계에서 파키스탄이 휴짓조각 취급받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와 함께 "외세에 의한 새 정부 수립 시도를 막자"며 10일 전국적 시위를 일으켜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과 관련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일 성명을 발표해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파키스탄 헌법 절차와 법치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카라치(파키스탄)=AP/뉴시스] 파키스탄 야당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임란 칸 총리 불신임안 가결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2022.04.10.

[카라치(파키스탄)=AP/뉴시스] 파키스탄 야당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임란 칸 총리 불신임안 가결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2022.04.10.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이후 수차례 정권 교체와 군사 쿠데타 등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 왔다. 1973년 개헌 이후 5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한 총리는 전무하다. 칸 총리도 취임 4년 만에 퇴진하게 됐다.

야당은 칸 총리에게 식량·연료 등 필수품을 포함한 물가 급등과 외환 고갈 등의 책임을 물으며 퇴진을 요구해왔다.

1952년생인 칸 총리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 정치,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1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 데뷔 후 선수로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쳐 '크리켓 스타'로 불렸다.

1996년 파키스탄정의운동당(PTI)을 창당해 정계에 뛰어들었으며, 2002년 의회에 입성했다. 2014년 8월 나와즈 샤리프 당시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었으며, 4년 뒤인 2018년 총리에 취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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