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침에 보는 K아트&책]2억짜리 도상봉 '라일락'…'꽃도감'

등록 2022.04.16 05:00:00수정 2022.04.16 13:25: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도상봉, 라일락, oil on canvas,45.5×53cm (10), 1971. 추정가 2억~3억6000만 원.

[서울=뉴시스]도상봉, 라일락, oil on canvas,45.5×53cm (10), 1971. 추정가 2억~3억6000만 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금이 '화양연화(花樣年華)'다.
 
봄이면 미술시장에서 살아나는 꽃이 있다. '도상봉의 라일락'이다. 항아리에 넘치도록 풍성하게 담긴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고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꽃 그림이 베스트셀러처럼 인기인 이유다. 

'도상봉 라일락' 가격은 2억~3억5000만 원. 케이옥션 4월27일 경매에 출품됐다. 1971년 그려져 반백 살 넘게 살고 있다. 촌스런 맛도 있지만 영원불멸한 기운을 뿜어낸다. 그림에서 돈으로 변한 '도상봉 라일락' 최고가는 현재 1억9000만 원에 기록되어 있다.

'라일락 작가'가 된 도상봉(1902~1977)은 국내 1세대 서양화가다. 일찌감치 일상의 예술을 탐했다. 부유한 상인의 맏아들로 태어난 금수저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과 입학까지만이었다. 더 이상 부모의 뜻을 따를 수 없었다. 법관의 길을 버리고 1927년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서울=뉴시스]1억9000만 원에 낙찰된 도상봉 '라일락'(1971) 사진=케이옥션 제공

[서울=뉴시스]1억9000만 원에 낙찰된 도상봉 '라일락'(1971) 사진=케이옥션 제공



생전 은둔자적 태도로 그림을 그렸다. ‘회화는 생활의 반영이어야 한다.’ 이 철학은 화폭에 우주를 담았다. 주변 풍경, 인물, 정물을 붓으로 녹였다. 특히 백자 항아리에 담긴 국화, 라일락에 빠졌다. 하지만 반전이다. 그는 꽃보다 도자기를 사랑했다. 호 '도천(陶泉)'은 ‘도자기의 샘’이라는 뜻이다. 도자기 상회를 직접 열었을 정도로 극진했다.

흐드러져 풍성한 라일락은 아름다운 인생의 순간을 보여준다. 절정의 그 순간이다. 하얀 라일락 꽃말은 순수, 순결, 아름다운 맹세다. 보랏빛 꽃말은 사랑의 시작, 첫사랑이라고 한다. 꽃잎은 거의 4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따서 삼키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게 된다는 전설도 있다.

꽃대궐을 이룬 봄날도 벌써 가고 있다. 돌아봄은 짧다.  외출이 자제된 요즘 시대, '일상에 꽃들이' 뜨고 있다. 어떤 꽃이 좋을까.

플로리스트와 꽃 애호가를 위한 '꽃도감'이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 꽃집에서 인기 있는 꽃 469종을 엄선했다. 상세한 대표 사진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꽃 그림을 그리거나 꽃 공예를 한다면 더 유용할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니, 보는 만큼 보인다.
          

[아침에 보는 K아트&책]2억짜리 도상봉 '라일락'…'꽃도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