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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K아트&책]'붓의 화가' 이정웅….켈리최 '웰씽킹'

등록 2022.04.29 05:00:00수정 2022.05.05 06: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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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정웅, 붓, 115×162 cm, oil on kotran paper. 2008.사진=이화익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이정웅, 붓, 115×162 cm, oil on kotran paper. 2008.사진=이화익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포기하지 않는 것, 문제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완주는 가능하다."

울릉도에서 정말 그림 잘 그린다고 소문난 학생이었다. 밥 먹듯이 배를 곯던 소년,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집도 문제였지만 미대를 갈 수 없었다. 신체검사에서 '색약 판정'을 받았다. 적녹색약. 당시 미술대학 입학 규정이 벽이였다. 색약 검사용 책 순서를 통째로 외우기도 하고, 특별한 렌즈도 사용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미대에 들어가고 싶은 욕망은 결핍이 됐다.

하지만 붓을 꺽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낭중유추(囊中有錐·주머니에 든 송 곳)'는 새로운 길을 연다. 20대에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카메라 뺨치는 그림'. '귀신 같은 재주'로 평가 받는 화가 이정웅(58)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붓'그림은 봐도 봐도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붓자국의 흔적을 찾아낼 수 없다.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 믿기 어렵다"는 평가다. 먹물을 튀기고 응집한 '붓'은 마치 싱싱한 물고기처럼 펄떡거린다. 덕분에 붓 그림은 사람을 바짝 당긴다. ‘사진이 분명하다’며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가 하면,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귀신같은 솜씨도 비결이지만 붓은 한지에 유화로 그려진 서양화라는 점이 더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전 정물화를 버리고 택한 '붓'은 캔버스 대신 한지를 택한게 신의 한수가 됐다. 네 번이나 배접한 합지, 장지에 그려진 붓이 탄탄한 배경이다.

[서울=뉴시스]이정웅의 '붓'은 그림을 뛰어넘었다. 전시때마다 정말 그림인가 싶어 보는 사람들마다 가까이서 눈을 대고 들여다 본다.

[서울=뉴시스]이정웅의 '붓'은 그림을 뛰어넘었다. 전시때마다 정말 그림인가 싶어 보는 사람들마다 가까이서 눈을 대고 들여다 본다.



2000년대 후반 아트페어마다 매진 행진을 했다.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정웅의 붓은 한국을 넘어 미국, 싱가포르,스페인, 스위스 등으로 날아다녔다. '동양 회화의 신비감'을 전하며 세계 부자 컬렉터들을 홀렸다. 주문이 밀려 잠도 못자고 그림만 그리는 날들이 이어져 '건강 이상설'도 있었다. 그래도 중학생부터 잡은 붓을 한번도 놓은 적이 없다며 멈추지 않았다. 붓의 변신은 무궁무진했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유와 해방을 만끽했다. 포기하지 않고 달린 열정은 경계도 넘었다. 색맹으로 접어야 했던 '미대 오빠'꿈도 결국 이뤘다. 2002년 마흔을 앞두고 계명대에 입학해 졸업했다.

'붓 그리는 남자 이정웅은 성공한 화가다. 현재 '북한강뷰'가 일품인 가평에 박물관 같은 '이정웅 스페이스 아트갤러리'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가는 가난하다'는 말은 땡! 틀린 말이다.

[서울=뉴시스]가평 이정웅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고 힘이 넘치는 붓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뉴시스]가평 이정웅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고 힘이 넘치는 붓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목표 달성도 결국 지속과 해결이 관건이다."

색약이었지만 화가가 된 이정웅이 있다면, 난독증이 심해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여자가 있었다. 빚더미에 앉아 죽으려고도 했다. 지금은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선정한 0.1%의 최상위 부자가 된 '웰씽킹' 저자 켈리최다. 현재 유럽 11개국 1200개 매장, 연매출 5400억 원이라는 고속 성장을 이룬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KellyDeli)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세계 부자 순위 345위로 엘리자베스 여왕(372위)과 데이비드 베컴(354위)보다 더 큰 부자다.

지방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흙수저 중의 흙수저, 열여섯 나이에 낮엔 소녀공으로 밤엔 야간 고등학교로 주경야독했고, 사업 실패로 남은 건 10억 원의 빚만 있던 사람이었다.

어떻게 인생의 대역전극을 이뤄냈을까? '웰씽킹'은 그의 성공 비법을 전한다. "결핍의 생각은 과거에 잡혀 있다. 풍요의 생각은 현재와 미래로 향한다"는 지론이다.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이 힘이다. 왜 누구는 부자로, 누구는 빈자로 사는가? 모든 비밀은 '웰씽킹'에 있다고 강조한다. ' 웰씽킹(Wealthinking)은 부(Wealth)와 생각(Thinking)을 결합한 말이다.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씨앗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실전에서 비롯된 경험이 녹아 허황되지 않다. 부자될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하는 생각은 '개나 줘라'며 일갈한다.

'웰씽킹'이 우선 주문하는게 있다.  "당신이 유일무이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믿어야 한다"는 것.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먼저 당신부터 귀하게 여겨라. 삶을 하찮게 여기는 순간, 사람은 그때 죽는다."

부자?..."이제 당신 차례여야만 한다."
[아침에 보는 K아트&책]'붓의 화가' 이정웅….켈리최 '웰씽킹'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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