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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K아트&책]박현웅 '목공예회화'..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등록 2022.05.05 05:00:00수정 2022.05.05 06: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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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웅, 너는 그를 죠르바 라고 말했다. 100×100 cm  Acrylic on wood 2022-s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5월28일까지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뉴시스]박현웅, 너는 그를 죠르바 라고 말했다.  100×100 cm   Acrylic on wood  2022-s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5월28일까지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쨍하고 햇볕난 것처럼, 구겨진 것 하나 없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처럼 이상하게 조금씩 어긋나는 인생의 한복판에서도 신바람을 불어넣는 작가가 있다.

옛날 왕눈깔 사탕같은 풍선을 화면마다 두둥실 띄운다. 어릴적 볼 터지게 입에 넣고 녹여 먹던 왕사탕 추억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 오리, 곰인형, 아톰, 꽃다발과 함께 옛날 자동차를 타고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길로 여행한다.

달콤한 상상력이 넘치는 아이들을 위한 작품같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작품이다. 작가도 한때 '여행은 커녕~' 하고 살았다. 먹고 살기 바빠 짧은 일탈도 엄두를 못냈다. 어른이 되면서 깨달은 건 세상이 내 맘대로 안된다는 것. 왕사탕 하나만으로 세상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은 더 이상 없다는 것. 하지만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알았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무엇이든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는 것을.
[서울=뉴시스]박현웅, 우리는 지금 여행 중 100×100 cm  Acrylic on wood  2022-s 사진=선화랑 제공.

[서울=뉴시스]박현웅, 우리는 지금 여행 중  100×100 cm   Acrylic on wood   2022-s 사진=선화랑 제공.


잠시 멈추자 보였다. 느림에 가까워지자 천천히 녹여 먹던 '왕사탕 기분'이 느껴졌다. 국내 처음으로 '목공예 회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박현웅 작가다.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 출신으로 금속 재료에 한계를 느끼면서 멈춘게 득이 됐다. 어느날 만난 핀란드산 자작나무는 힐링이었다. 따뜻함은 추억을 불러왔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내공이 만만치 않다. 나무판은 그림에 따라 보통 적게는 3개, 많게는 8개의 겹이다. 자작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색을  칠하면서 그림을 짜 맞춘다. 판판한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변하고 생동감이 더해진다. 조각같은 작품같기도 하다.

하루 평균 10~12시간을 작업에 매진한다. 치열함과 꼼꼼함이 친구다. 층층이 켜켜이 쌓인 부조의 표면을 손으로 하나하나 다듬는다.평범함이 비범함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 박현웅의 행복감도 녹아든다. "힘들었던 지난날의 기나긴 여행이 지금은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느껴지는 이유는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뉴시스]박현웅 개인전, '잠시 구름처럼 쉬어감,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사진=선화랑 제공.

[서울=뉴시스]박현웅 개인전, '잠시 구름처럼 쉬어감,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사진=선화랑 제공.


결국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열쇠는 연결성이다.

부서진 마음을 안고 힘들어하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트라우마 안내서가 나왔다. 오프라 윈프리와 아동정신의학자 브루스 D. 페리 박사가 트라우마와 치유를 주제로 나눠 온 대화가 압축되어 있다. 둘이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은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모두 한때 상처 받은 어린아이였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트라우마의 영향은 심리적인 영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만성 복통, 두통, 경련 등은 발달기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증상이며, 아동기 역경이 온갖 종류의 건강 문제에서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상처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기가 어렵다면, 남들한테 맞추는 삶이 차라리 익숙하고 편하다면,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습관적으로 회피한다면, 스스로 일을 망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사랑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듯하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침에 보는 K아트&책]박현웅 '목공예회화'..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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