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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상장 문턱에…바이오 '밸류 조정' 스타트

등록 2022.05.16 1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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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공모가 낮춰 IPO 증권신고서 제출

"IPO 시 밸류 재조정 국면…VC와의 전략 결정 등 중요"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020.05.19.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020.05.19.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스닥 시장에서 간암 임상 결과를 발표한 에이치엘비를 비롯해 바이오 종목들이 모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임상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상장을 자진철회했던 보로노이는 공모 가격을 낮춰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기로 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약물 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되던 지난 3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상장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해 공모가가 낮게 형성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보로노이는 밸류(기업가치)를 조정했다. 공모 예정가를 기존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조정 공모 주식수도 기존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여 총 공모금액이 기존 1000억원(공모가액 밴드 하단 기준)에서 520억원으로 낮아졌다. 기존에 6666~8667억원으로 예상했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055~5813억원으로 줄었다.
(사진=보로노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보로노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도 44.8%로 높였다. 또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의 대다수를 일정 기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보호예수도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4.4%로 높아졌다.

바이오 상장 문턱이 크게 높아진 현 실정에선 합리적인 밸류 조정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벤처캐피탈의 자금이 몰리면서 바이오 벤처의 밸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IPO(기업공개) 심사 분위기의 전환으로 기업이 밸류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시장과 공모 시장에서의 밸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기업들의 문제가 가시화된 만큼 IPO 계획이 있는 회사들은 앞으로 밸류를 객관화하는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며 “또 자금을 조달한 VC(벤처캐피탈)들과의 관계 및 전략 결정이 중요한데 다른 기업보다 앞선 보로노이의 결정은 용기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 상장의 문턱이 높아져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중도 포기하는 바이오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큐로셀은 국내 최초로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시험을 승인받았지만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해 10월 유명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최대 5180억원 상당의 후보물질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음에도, 최근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에서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 받았다.

또 올해 퓨쳐메디신, 파인메딕스, 한국의약연구소 등이 줄줄이 IPO 일정을 철회했고, 다른 기업들도 일정을 미루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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