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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서 시신 650구에 사살 흔적…어린이 캠프장도 학살 장소로

등록 2022.05.17 15:27:52수정 2022.05.17 15: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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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밑에서 남성 시신 5구 무릎 꿇고 양손 뒤로 묶인 채 발견

[부차=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점령 기간 중 숨진 민간인 4명에 대한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2022.04.21.

[부차=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점령 기간 중 숨진 민간인 4명에 대한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2022.04.21.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 3월 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난 후 외곽도시인 부차에서 1000명 이상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650여명은 러시아군에 사살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차를 비롯해 보로댠카, 호스토멜, 이르핀 등 키이우 외곽 지역은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민간인 집단 학살 및 고문, 성폭행, 살해 등의 정황이 낱낱이 드러난 곳이다.

외신에 따르면 안드리이 녜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은 러시아가 부차 지역을 점령한 한 달 동안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지만 대부분은 파편이나 포격으로 죽지 않았다며 650명 이상은 러시아군이 직접 쏜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학살 장소에는 어린이 캠프장 '캠프 래디언트'도 있었다.

지난달 4일 캠프장 밑에서 남성 시신 5구가 무릎을 꿇고 머리는 숙인 채 양손은 등 뒤로 묶여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부차 바로 위에 있는 호스토멜에서 살던 34살 볼로디미르 보이첸코도 희생자였다.

그는 호스토멜에서 러시아군 공습을 피해 숨어있는 이웃을 위해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며 도우던 중 3월 12일 캠프 래디언트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면서 실종됐다.

녜비토우 청장은 이들이 고문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전쟁 진행방식에 있어 선을 넘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지 않고 민간인을 납치하고 고문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BBC는 캠프장 쓰레기더미에서 러시아군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이 러시아 '6720부대' 소속 군인에게 보낸 소포였는데, 이 부대 소속 병사들이 부차에서 약탈한 물품을 가족에게 부치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적이 있다.

다만 이 부대 소속 군인들이 실제 캠프 현장에 있었는지, 또는 캠프장 학살 당시 그들이 현장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피해자들의 사망 시점도 불분명해 경찰에서 알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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