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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재순 성 비위' 맹공…與, '탁현민 논란' 맞불

등록 2022.05.17 17:55:01수정 2022.05.17 23: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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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검찰 재직시 성 비위로 두 차례 처분

민주 "문고리 권력 성 비위자" "인사 대참사"

국힘, 탁현민 재소환…"여성을 이상하게 나눠"

"김용민씨 논란 발언 옹호…경질·사퇴 안 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7일 처음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성 인식과 비위로 논란이 된 윤재순 총무비서관을 둘러싸고 야당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이에 여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비슷하게 논란이 됐던 탁현민 비서관을 재소환하며 맞불 작전을 폈다.

앞서 윤 비서관은 1996년 검찰 주사보 시절 회식 중 여직원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접촉, 2012년 여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사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2002년에 펴낸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 지하철 내 성추행을 옹호하는 표현이 들어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야당은 윤 비서관의 부적절한 성 인식을 꼬집으면서 윤 정부의 인사에 대해 비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화면에 윤 비서관이 지난 2012년 발언했다는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속옷은 입고 다니나' 글귀를 띄운 뒤 "2021년에 신입 여경 한 명에게 '음란하게 생겼다'고 발언한 남성 경찰관들의 무더기 징계가 있었다"고 비교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은 "대통령 문고리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1급 총무비서관에 성 비위자가 임명된 것으로 모자라 비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참담하다"며 "이 같은 인물을 버젓이 1급 비서관으로 하고 '사퇴는 없다'고 항변하는 게 대통령실이 단체로 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인사 대참사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문, 친구, 측근 등이 막말과 성범죄 연루 등 자격 미달 인사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재탕 적폐인사"라며 "사정기관에서 문고리 권력까지 정권의 핵심에 검찰 출신을 배치해 검찰공화국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email protected]

야당 의원들의 낯 뜨거운 비판이 이어지자 여당에서는 이전에 비슷한 사례로 비판받았던 탁현민 전 행정비서관을 거론하며 윤 비서관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해명을 요구하면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시민사회계, 여성계, 민주당 의원들도 경질을 요구할 만큼 심각한 여성비하 논란이 됐던 탁 비서관의 사례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조은희 의원도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탁현민 비서관을 반면교사로 삼는 게 어떨까 조언한다"며 탁 전 비서관의 성 인식 부족 논란을 들었다.

조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은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등등을 언급했다"며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 등등 여자를 이상하게 유형별로 나눴다. 또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무엇인가 받쳐입지 말라는 언급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2년 당시 김용민씨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강간해서 죽이자'고 말해 논란을 빚었을 때 탁 전 비서관이 옹호했던 적이 있었다"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탁 전 비서관이 경질되거나 사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 비서관은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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