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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트라우마 피해자,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한목소리

등록 2022.05.17 17:39:43수정 2022.05.17 23: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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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고통 현재 진행형…왜곡과 폄훼 막아야"

광주 트라우마센터, 금남로서 트라우마 상담 접수 중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트라우마센터 상담 접수 천막 앞에 오월정신 계승 문구가 적혀있다. 2022.05.17.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트라우마센터 상담 접수 천막 앞에 오월정신 계승 문구가 적혀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980년 5월 당시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트라우마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왜곡과 폄훼를 막기위해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해야 합니다."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금남로에서 만난 5·18트라우마 피해자 윤동현(77)씨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씨는 "1980년 5월 21일 시내버스 차량을 운전하며 차량 시위를 벌이던 날, 계엄군이 버스 위로 올라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의 손과 머리를 곤봉으로 사정없이 내리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피투성이가 된 채로 계엄군을 피해 금남로에서 현재 동구청 근처 민박집으로 도망쳤다"며 "그 이후 42년 동안 어두운 곳을 다니면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망상을 겪고 있어 매일 정신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의 손등엔 42년 전 국가 폭력에 의한 5㎝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다.

윤씨는 "당시 국가폭력 상황을 경험한 피해자들과 부상자가 엄연히 살아있는데 북한군 개입 등 5·18왜곡과 폄훼가 계속되고 있다"며 "헌법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해 오월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계엄군이 겨눈 총구를 경험했던 윤영오(78)씨도 5·18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윤씨는 계엄군에 의해 희생당한 시민들의 처참한 모습을 수십 년간 잊지 못하고 있다.

윤씨는 "계엄군 사격을 받고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옮기는 장면, 총성과 핏빛으로 물든 금남로가 여전히 꿈속에 나온다"며 "바뀐 정부가 발포 명령자가 누군지 5·18진상규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광주트라우마센터는 금남로에 천막을 설치하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피해를 입은 시민을 대상으로 상담 접수를 받고 있다. 천막 앞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당신들을 존경합니다' '오월의 뜨거운 함성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오월 정신 계승 문구가 적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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