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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장은 백신·치료제보다 엄격한 봉쇄 불가피

등록 2022.05.18 05:59:59수정 2022.05.18 06: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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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감염병 전문가, 백신 접종·치료제 공급 어려움 커

"봉쇄로 시간을 버는 것이 북한의 유일한 선택일 것"

[서울=뉴시스]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6

[서울=뉴시스]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북한은 당장 백신도, 치료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우선 엄격한 봉쇄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가 지적한 것으로 미국의 소리(VOA)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미 웨일 코넬 의과대학 미생물·면역학과 존 무어 교수와 인터뷰 기사에서 그같이 지적했다.

무어교수는 북한이 효과가 적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지를 묻는 질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모든 백신이 도움이 된다. 중국 백신은 효능이 떨어지지만 사망은 줄일 수 있을 것이나 오미크론 감염을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중국산 보다는 낫지만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에는 못미치지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제와서 백신 접종을 하기에는 늦었으며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m-RNA 계열 백신은 운송보관에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해 도입이 어렵다. 아스트라제네카나 노바백스, 중국산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를 보급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북한은 정치적 이유로 백신을 거부했다. 북한이 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잘못된 정치적 결정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어교수는 백신이 당장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치료제를 보내는 것이 나을지에 대해서도 "화이자사 팍스로비드와 같은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코로나 검사 기반시설이 필요하고 신속하게 약을 처방할 수 있는 양호한 보건 체계가 필요하지만 이는 미국과 서방에서도 어려운 일이어서 보건 체계가 취약한 북한에서는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백신도 치료제도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은 "중국처럼 엄격한 봉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엄격한 봉쇄는 무한정 할 수 없으나 시간을 벌 수는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북한에게 유일한 방안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무어교수는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다는 인식은 근거가 없는 믿음이며 미국과 유럽에 감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인구가 많지 않고 다른 나라와 접촉이 적어 북한 내부의 발병이 세계적으로는 문제로 대두하지는 않을 것이나 국내적으로는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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