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유럽, 우크라 곡물 수출 방안 마련 골몰(종합)

등록 2022.05.18 09:46: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러, 서방 단결 와해 노려 하이브리드 전쟁중

흑해 수출길 막힌 우크라내 창고 2달내 소진

철도도 우크라·인접국 시스템 차이로 어려움

[오데사=AP/뉴시스] 플래닛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자주 받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외곽의 다리가 보인다. 2022.05.03.

[오데사=AP/뉴시스] 플래닛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자주 받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외곽의 다리가 보인다. 2022.05.0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의 방해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밀과 옥수수 수출이 중단되자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대체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미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국가들에 곡물을 수출해왔다.

미국과 유럽의 당국자들은 묘책이 따로 없다며 철도, 해상, 항공을 통한 곡물 수출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19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식량안보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 당국자는 "아직은 방안이 결정되려면 멀었다. 아직 유동적인 사안들이 너무 많아 논의과정에서 잘못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전세계적으로 밀 등 곡물과 옥수수, 콩,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모든 주요 수송 수단이 막힌 상태에서 마땅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시간이 가면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개월 안에 곡물저장 창고가 가득 차게 된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앞으로 한달 이내에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곡물을 저장할 수 없게 돼 농사를 계속할 비용을 마련하지 못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전까지 전세계 곡물 시장의 30%을 공급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세계 4번째 옥수수 수출국이며 5번째 밀 수출국이다. 전세계 식량난 해결을 추진하는 WFP는 매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의 절반을 사들였으며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인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주말 독일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외무장관 회담과 프랑스에서 열린 미-유럽연합(EU) 무역 및 기술위원회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지난 14일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 러시아가 전쟁을 여러 나라를 상대로한 곡물 전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쟁의 부수적 피해가 아니라 러시아에 맞서는 진영의 단결력을 약화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전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망가트리고 있으며 점령지에서 농사장비와 수천t의 곡물을 훔치고 곡물창고를 집중 포격하고 있다.

G7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나라의 식량, 에너지, 자금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핵심 운송수단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해" 농작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 일부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유엔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촉구하고 있으나 유엔은 전투가 진행중임을 이유로 망설이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이 밝혔다.

가장 효율적인 곡물 운송수단은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러시아가 막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 유엔 표기를 단 선박을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이 방안이 실현가능한 지는 불투명하다.

화물항공기를 이용하는 방안은 가능성이 매우 적다. 위험부담이 큰 것에 비해 기차나 선박보다 운송 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 오데사항의 선박 출항을 봉쇄하고 있으며 미사일로 항구를 공격해왔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흑해에 기뢰를 설치한 상태다.

흑해 진입로를 장악한 터키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를 설득하고 있다. 한 유럽 당국자는 "유엔이 러시아를 압박해 안전 항로를 허용하도록 하는 외교적 노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현재로선 철도를 이용해 밀을 운송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유럽연합(EU)와 우크라이나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에 연결된 우크라이나의 모든 철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 시스템이 달라 어려움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