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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핵실험 결정했던 北 상무위원회 열렸다…결론 주목

등록 2022.05.18 11:26:26수정 2022.05.18 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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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등 수뇌부 모여 코로나 등 논의

2017년 9월 핵 실험 직전 상무위 개최

바이든 방한 맞춰 핵 실험 감행 주목

핵 실험 대신 ICBM 시험 발사도 가능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전국적으로 23만3천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2.05.1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전국적으로 23만3천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2.05.18.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조선노동당 최고위 정책 결정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지난 17일 개최했다. 정치국 상무위는 2017년 6차 핵 실험 당시 최종 결정을 했던 단위라 이번 회의 후 북한 동향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18일 북한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 외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 담당 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위 비서 북한 최고 수뇌부 6명이 모두 모였다.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김재룡·주창일 당 중앙위 부장도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진행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가 참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상무위원회에서는 '국가핵무력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진행할데 대하여'가 채택됐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 단행에 대한 명령서에 친필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2017.09.04.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진행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가 참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상무위원회에서는 '국가핵무력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진행할데 대하여'가 채택됐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 단행에 대한 명령서에 친필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2017.09.0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공개 보도 내용 대부분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채워졌지만 이들이 7차 핵 실험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실험 준비 작업을 해왔다. 이 시점에서 정치국 상무위가 열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2017년 9월3일 6차 핵 실험을 감행했는데 당시에도 정치국 상무위가 소집됐다. 당일 오전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부위원장을 불러 모아 상무위를 열었다.

그때 상무위는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완결 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 간 탄도 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김 위원장은 핵 실험 명령서에 친필 서명을 해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북한은 같은 날 낮 12시에 6차 핵 실험을 실행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진행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가 참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상무위원회에서는 '국가핵무력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진행할데 대하여'가 채택됐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 단행에 대한 명령서에 친필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2017.09.04.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진행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가 참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상무위원회에서는 '국가핵무력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진행할데 대하여'가 채택됐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 단행에 대한 명령서에 친필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2017.09.0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이번 상무위에서 핵 실험을 결심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7차 핵 실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현지 시간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도주의 우려를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불안정한 행동보다 우선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핵실험 보류)에 대한 어떤 기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도 핵 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했다고 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했다고 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피해 수준 등이 여전히 변수이긴 하지만 당 정책 결정 관철을 위한 흔들림 없는 계획 실행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예정된 7차 핵 실험을 포함한 전략 전술 무기 개발과 시험 발사는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에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풍계리 핵 실험 준비 상황을 고려할 때 실험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핵 실험 직전에는 방사능 계측 장비와 지진파 탐지 장비 등이 반입되고 전선이 연결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장면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 실험을 감행하기 전에는 실험장 주변을 비우는데 아직 풍계리 실험장에는 인력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3번 터널 주변 현장.(출처= 비욘드 패럴렐 누리집) 2022.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3번 터널 주변 현장.(출처= 비욘드 패럴렐 누리집) 2022.5.18. *재판매 및 DB 금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2017년 9월에도 핵 실험 논의를 위한 상무위원회를 개최했었다"며 "따라서 이번에도 7차 핵 실험 실시 여부, 실시 유예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부총장은 그러면서 "결정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코로나로 인해 실험을 유예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한미 정상 회담 등을 보면서 6월 상순 당 전원 회의까지 핵 실험을 유보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는 핵 실험 대신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시험 발사 도발을 할 여지가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는 "과거 ICBM 발사 시 나타났던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향후 북한이 48~96시간 내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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