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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한달…"회사도, 모임도 비대면이 익숙"

등록 2022.05.18 1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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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제한 해제

한달 지나고 보니…"비대면 이미 적응"

기업, 재택근무 정착·회식문화 사라져

취미활동·스터디도 화상 모임…"효율적"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리두기 해제된 후 오프라인 위주의 식당과 주점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가 거리두기 해제 전후의 식당·주점 업종의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위주 식당의 매출은 해제 전 대비 27% 증가한 반면, 배달 위주 식당의 매출은 12%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 문화의 거리 식당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모습. 2022.05.1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리두기 해제된 후 오프라인 위주의 식당과 주점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가 거리두기 해제 전후의 식당·주점 업종의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위주 식당의 매출은 해제 전 대비 27% 증가한 반면, 배달 위주 식당의 매출은 12%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 문화의 거리 식당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모습. 2022.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일상 회복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대면모임이 '기본값'이었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은 이미 소규모·비대면 모임에 적응한 모습이다.

18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352명으로, 1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난 3월 정점을 찍고 내려와 현재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감소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그간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사적 모임 인원 수는 10명 이내로 제한되고, 다중이용시설은 최대 자정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 당시 감염 현황 등에 따라 강도높은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됐는데, 정부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확진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일상회복' 기조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 것이다.

다만 약 2년 간 지속된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이제 직장에서나 외부에서나 소규모·비대면 모임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근무형태를 재택근무로 전환한 기업을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 혹은 '주 3일 출근 및 재택근무'를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 직원들은 언제든 화상회의가 가능한 곳이라면 각자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판교의 한 IT 중견기업에 다니는 최모(25)씨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매출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올라서 임원진이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 이후에 입사했는데 근무 환경이 급변하지 않아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352명이다. 이는 전날(3만5117명)보다 3765명,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4만3925명)보다 1만2573명 감소한 수치다. 사망자는 31명 늘어 누적 2만3802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352명이다. 이는 전날(3만5117명)보다 3765명,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4만3925명)보다 1만2573명 감소한 수치다. 사망자는 31명 늘어 누적 2만3802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회식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대규모 인원이 새벽 늦게까지 음주하던 과거와 달리, 회식 빈도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패션업계에 근무 중인 박모(27)씨는 "회식을 하더라도 n차씩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다들 일찍 집에 가는 게 습관이 돼서 밤 11시가 넘어가면 큰일 나는 줄 안다. 거리두기가 이미 적응됐고 굳이 전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각종 사적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던 시민들도 굳이 오프라인으로 돌아가지 않는 모습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모임 형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박모(25)씨는 팀원들과 상의 하에 화상 스터디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씨는 "온라인으로 스터디하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개인 시간 관리가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을 냈다.

같은 스터디를 하는 이모(26)씨도 "코로나 확진자가 줄었다지만, 감염되면 채용 시험에 불이익이 있어서 불안했다"며 "불필요하게 많은 인원이 모일 필요가 없어서 안심된다"고 말했다.

직접 만나는 게 당연했던 취미활동도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되고 있다. 3년 째 주말마다 독서토론을 주최하는 정모(32)씨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졌지만 온라인 상에서 회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씨는 "코로나 이후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더 편하게 토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회원들 의견을 존중해서 당분간은 비대면 모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비대면 문화가 한 번 자리잡은 이상 코로나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회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라는 외부 충격, 변화를 겪었는데 우리 사회의 복원력을 감안하더라도 2019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단계적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10년 뒤에는 아예 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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