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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우리은행 600억대 횡령 중 66억 추징보전 신청

등록 2022.05.18 15: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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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전 직원 A씨·동생·가족·공범 대상

부동산 49억원·차량 2억원 등 총 66억여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리은행에서 6년 동안 614억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A씨의 동생 B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5.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리은행에서 6년 동안 614억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A씨의 동생 B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경찰이 6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전 직원과 가족들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8일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전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직원 A씨와 그의 동생 B씨 등 가족, 공범으로 지목된 전업투자자 C씨의 부동산·차량·주식·계좌 잔액 등 총 66억여원 상당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형이 확정되기 전에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양도나 매매 등 처분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신청 대상은 A·B씨와 그의 가족, C씨 명의의 아파트 등 49억여원 상당의 부동산 4채, 2억여원 상당의 차량 5대, 비상장주식 11억여원, 은행 및 증권 계좌 잔액 4억원 등 총 66억원이다.

경찰은 횡령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용처는 옵션투자 손실액 320억여원, 사업 투자 및 법인 운영 자금 110억여원 등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외리조트 사업 투자를 위한 송금액 등 정확한 해외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형사사법공조를 신청했다고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에 대해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 등 해외로 흘러간 자금에 대한 추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원의 자금을 횡령했다. 해당 자금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과정에서 이란 기업으로부터 몰취한 계약금이다. 이후 금융감독원 수시 검사 결과 A씨의 50억여원 상당의 추가 횡령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와 그의 동생 B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가 횡령금을 옵션거래 상품 등에 투자할 때 차트 매매신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수백만원을 챙긴 공범 C씨 또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빼돌린 돈 대부분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고, 일부는 동생을 통해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다가 모두 손실을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앞서 A씨가 횡령금을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본 손실이 318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경찰에 자수하기 직전 수천만원을 가족들이 살고 있는 호주로 송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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