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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대통령·여당을 전남발전 캐디로 활용"

등록 2022.05.19 19:00:00수정 2022.05.19 2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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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장관·여당과 네트워크 형성

27년 간 전남의 민주당 독점구조 깨트려야

전남 22개 시·군 메가시티 전략 공약 제시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지난 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2022.05.18. hgryu7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지난 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2022.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한 때 '왕의 남자'로 불리며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에 보수의 깃발을 연이어 꽂았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6·1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복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 새 정부 각료·여당과의 '끈'(네트워크)을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장착하고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에 나선 그가 27년 민주당의 독점구조를 깨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는 지난 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정말 지독하게 정치적인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변화시켜 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충북에도 인구가 뒤진 전남은 소멸로 가고 있다. 일자리가 없는 데 청년들이 전남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지난 27년 간 전남은 민주당의 시간이었다. 4년을 연장해 31년을 한다고 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저돌적인 돈키호테형 정치인인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 후 만나자고 연락을 해 만났다"며 "내가 지금까지 본 검찰 중에서 이 정권의 검찰 만큼 무능한 검찰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 정권 검찰은 권력실세를 구속했지만, 이 정권 검찰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한 윤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봤다"고 당시 만남을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 때 인연으로 선거 중간에 윤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역할도 했다"며 "전남지사가 되면 윤 대통령과 전남 현안에 대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위치도 되고 관계도 되고 배짱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남지사가 되면 윤 대통령과 장관, 당 대표, 여당 의원,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전남 발전의 조력자로 쓰겠다. 골프로 말하면 캐디로 활용하겠다"고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주·전남에서 선거 출마 2승3패의 전력을 지닌 그는 선거 공약으로 '전남 메가시티'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마을 회관 등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도민들을 낮은 자세로 만나고 있다"며 "머슴이 주인을 불러 뭘 시킬 것이냐고 묻는 법은 없다. 머슴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주인을 찾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머슴의 횡포를 간혹 본다"고 민주당 독점구조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과거에 자유는 피와 눈물, 목숨까지 바쳐서 투쟁으로 쟁취했지만, 지금 21세기는 쟁취가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며 "민주당 경선으로 공천을 받으면 본선은 하나마나 하는 게임이 된다. 전남에서 여야가 없어진 지 30년 이다. 이제 유권자들이 선택을 하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정치 변화를 호소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1지방선거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지난 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1지방선거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지난 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음은 이 후보와 일문일답.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정치적 침묵이 길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성찰과 숙고의 시간이었다. 시외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았다. 최근 한 1년 반은 전직 차관들 16명과 정책적 토론을 할 기회를 가지며 내실을 기했다."

-3선 국회의원과 당 대표, 청와대 수석을 지냈다. 전남지사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27년 간 전남은 민주당의 시간이었다. 4년을 연장해 31년을 한다 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정말 지독하게 정치적인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바꾸고 싶다. 충북에도 인구가 뒤진 전남은 소멸로 가고 있다. 일자리가 없는 데 청년들이 전남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 절대적으로 중앙의 힘 없이는 안된다. 대통령과 가까운 수석, 정부 부처, 여당의 힘으로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전남은 계속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선거 공약으로 전남 메가시티 공약을 내세웠다.

"전남 22개 시·군을 하나의 거대 도시로 묶는 전략이다. 동부권은 이차전지 소재·생산, 서부권은 기술·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등 초장기, 초광역화 초일류화 전략이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통해 전남의 현재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겠다."

-전남에서 국회의원 재선 당시 자전거 유세로 유명세를 탔다. 이번 선거유세의 방식은 무엇인가.

"이미 27일 동안 섬을 제외하고 22개 시·군 읍·면·동을 빠짐없이 돌아봤다. 마을 회관 등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도민들을 낮은 자세로 만나고 있다. 기본 정신은 서번트 리더십이다. 머슴이 주인을 불러 뭘 시킬 것이냐고 묻는 법은 없다. 머슴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주인을 찾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머슴의 횡포를 간혹 본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가.

"당락은 유권자 마음 속에 숨겨져 있다. 후보로서 바람이 있다면 0.01% 차이로라도 당선되고 싶다. 전남 도민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누리게 하고 싶다."

-선거 과정에서 "전남은 민주당이 27년 간 독점해 왔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금의 민주당은 DJ 민주당을 버렸다. 열린우리당을 만들어 나갈 때부터 이미 정통 전남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풍찬 노숙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본다. 김대중 핵심 정신인 통합 대신 분열을, 중도 대신 편향을 지향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으로 공천을 받으면 본선거는 하나마나 하는 게임이 된다. 전남에 여야가 없어진 지 30년이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4년 도정을 어떻게 평가 하는가.

"대과 없이 무난하게 잘해 왔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상황은 다르다.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청년들은 떠나고 전국에서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 전남이다. 농도인 전남에 농기계 공업단지, 농수축산 가공단지, 농약과 씨앗 연구소 하나 변변한 것이 없다. 이제라도 전남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와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국민통합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호남에서 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판단하는가.

"호남의 정서와 문제를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여당 도지사가 당선된다면 호남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법도 제대로 찾게 될 것이다. 또 획기적인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결단해야 한다. 그것은 신산업과 대기업 호남 유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시대 과업을 꼭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국민통합은 호남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 후 입당 전인 지난해 6월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 망설이다 만났다. 나는 껄끄럽지 않느냐, 나는 껄끄럽다고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검찰 중에서 이 정권의 검찰 만큼 무능한 검찰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전두환 대통령은 동생, 노태우 대통령은 처조카, 김영삼 대통령은 아들, 김대중 대통령은 세 아들, 노무현 대통령은 친형이 구속됐다. 이 정권에서 권력실세 비리의 끝을 본 게 있느냐. 그래서 이런 검찰은 본적이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은 차장검사, 고검장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이 됐다. 인사 혜택을 베푼 사람에게 숙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그 당시 국민의힘 대선 주자 대부분이 지지율 1% 이하일 때, 윤 총장은 43%가 나와 정권교체 가능성을 봤다.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을 함께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서서 도와 줄 수는 없지만 많은 자문을 했다. 선거 기간 중에는 (윤석열)후보와 얘기해 안철수 후보를 만나 단일화 역할에도 기여했다. 도지사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서 전남 현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위치도 되고 관계도 되고 배짱도 있다. 전남지사가 되면 윤 대통령과 장관, 당 대표, 여당 의원,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전남 발전의 조력자로 쓰겠다. 골프로 말하면 캐디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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