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코로나 집계에…전문가 "현 정세 고려 의도적 조작 의심"

등록 2022.05.19 16:21:46수정 2022.05.19 18:20: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통일부 "북한 발표만으로 확인 어렵다"

국정원 "민심 통제·관리 위해 수치 발표"

코로나 2020년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

손효종 "일종의 시간 지연 모색하는 것"

[서울=뉴시스] 북한 코로나19 방역 모습. 2022.05.19. (사진=조선신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코로나19 방역 모습. 2022.05.19. (사진=조선신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현황을 발표하고 있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이번에 처음 유입됐다는 북한 발표 자체를 믿기 어렵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국가 비상 방역 사령부 통보에 의하면 5월17일 18시부터 18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2270여명의 유열자(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21만3280여명이 완쾌됐으며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북한 내 발열 환자 총수는 197만8230여명이며 그중 123만8000여명이 완쾌되고 74만1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63명이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이 같은 수치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북한 내부의 상황, 통계 산출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실제로 숫자에서 보이는 것처럼 호전되고 있는 방향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통계 신뢰성에 대해 "현재 북한이 공식 발표하고 있는 부분만으로는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17일 의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평양 주민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2022.05.1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17일 의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평양 주민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2022.05.18.

국가정보원 역시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매일 발열자 수를 발표하는 것은 외부에 대외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심 통제·관리를 위해 수치를 발표하는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발열자 수를 조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손효종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북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상황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에 코로나19가 이미 유입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 위원은 "그간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관련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세 시기 동안 코로나 의심 환자로 인한 확산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에 따르면 북한 접경 봉쇄 직후인 2020년 북한 당국이 초특급 방역을 선포한 후 1분기에 강원도와 자강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등에서 7000여명에 달하는 의학적 감시 대상이 격리됐다는 노동신문 보도가 있었다.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되는 북한 이탈 주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 것을 계기로 북한 당국은 최대 비상 체제를 선포하고 학생들의 여름방학 개학을 연기시켰다.

2020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북한 보건성은 함경북도 코로나 의심환자 수(약 1만3000여명)와 관련 증상 사망자 통계자료를 작성해 중앙당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북한 코로나 풍경. 2022.05.1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코로나 풍경. 2022.05.1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손 위원은 "그간 북한 내부에서도 진단 검사가 상당수 이뤄지고 있었고 많은 의심 환자와 격리자가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북한 내부에서 확진자가 과연 한 명도 없었을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며 "그리고 이는 북한 당국이 왜 현시점에서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고 그 규모까지도 공개했는지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북한이 현 정세를 고려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현황을 조작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손 위원은 "북한이 군사력 증강과 더불어 어려워진 내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각도의 행동일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표 이후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수행하는 등 무력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은 그러면서 "강경 시위를 하는 동시에 인도적 어려움을 노출시키는 것, 소위 강온 양면 전술은 북한의 오랜 전술적 방식"이라며 "정치 군사적으로는 압박을 지속하고 경제 사회적으로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추구하며 일종의 시간 지연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