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하역사 '라돈' 조사…권고기준치의 9.7%로 "안전"

[부산=뉴시스] 부산 지하역사 7곳에 대해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언급되고 있는 라돈 농도를 조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농도의 9.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도시철도해운대역 신형 플랩게이트 설치 모습. (사진=부산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 지하역사 중 라돈 오염 우려가 있는 7개 역사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라돈 농도 정밀조사결과 권고기준치의 9.7%에 불과한 농도가가 조사돼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연구원)은 부산의 지하역사 중 고심도 등의 이유로 라돈 오염이 우려되는 7개 역사에 대해 지난해 실내공기 중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권고기준 내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라돈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언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실내공기질 관리법을 통해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으로 라돈 농도를 148Bq/m3 이하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Bq(베크렐)은 방사능의 국제표준단위로 방사능 물질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표시하는 것으로 1초에 방사선 1개를 1번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양을 의미한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건축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능물질로 그 제어가 쉽지 않다. 특히 노후하거나 깊은 곳에 위치한 밀폐 구조물에서 라돈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이러한 라돈의 특징을 고려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 도시철도 전 역사에 대해 라돈 농도를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이제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돈 오염이 특히 우려되는 7개 역사(만덕, 배산, 물만골, 망미, 구남, 미남, 부암)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조사는 동절기(2월∼3월)와 하절기(7월∼9월)로 나눠 7일간 실내공기질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원의 조사 결과 7개 역사의 라돈 농도는 평균 14.4Bq/m3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의 9.7%에 불과해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역사별로는 4호선 미남역이 19.2Bq/m3로 라돈 농도가 가장 높았고 2호선 부암역이 16.8Bq/m3로 다음으로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지하철 비운행 시간대가 평균 21.4Bq/m3로, 운행 시간대 평균 12.6Bq/m3에 비해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특히 환기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새벽 0~5시에 라돈 농도가 가장 높았고, 환기설비 가동이 재개되는 새벽 5시 이후부터는 라돈 농도가 급격히 감소해 환기 여부와 라돈 농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역사 내 장소별로는 대합실이 평균 12.1Bq/m3, 승강장이 평균 16.8Bq/m3로 깊이가 깊고 밀폐된 승강장이 대합실보다 39% 더 높은 라돈 농도를 나타내 환기와 밀폐 정도가 라돈 농도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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