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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한국 빙과의 자존심, 반백살 '아맛나'

등록 2022.05.22 10:00:00수정 2022.05.22 1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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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삼강하드 출시 이후 1971년 아맛나로 시장 석권

출시 이후 50년간 팥 아이스크림 대명사로 꼽혀

[장수브랜드 탄생비화]한국 빙과의 자존심, 반백살 '아맛나'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아맛나'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는다. 장수 제품이 많은 빙과업계에서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 받은 제품은 극히 드물다. 국내 판매 중인 바 아이스크림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국내 빙과 산업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이 '아이스께끼(아이스케이크)'로 불리는 막대형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당시에는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은 단물에 적당한 색소를 넣어 얼린 제품이 많았다. 판매원들이 빙과통을 어깨에 둘러메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파는 방식이었다. 빙과는 아직 산업의 형태조차 갖추지 못하던 시절이다.

별다른 먹거리가 부족했던 1950~1960년대에 아이스께끼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대표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군소 사업자들이 행정기관의 통제 없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한국 빙과의 자존심, 반백살 '아맛나'



1962년 삼강하드 출시 이후 빙과산업 변화시작

1962년 롯데푸드 전신인 삼강유지화학이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설치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에서 처음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이다. 삼강유지화학은 일본 유키지루시 유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도입했다.

이 제조기는 위생적인 공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 1962년 7월 삼강유지화학은 이 최신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가동해 삼강하드를 출시했다. 당시 삼강하드 가격은 5원이었다.

삼강하드는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기존의 아이스께끼와는 달리 위생적으로 잘 포장된 패키지에다 맛도 좋고 바(bar) 형태로 만들어져 먹기에도 편리했기 때문이다.

삼강하드는 아이스크림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아이스께끼로 통하던 아이스크림의 명칭이 '하드'로 통일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용된 하드라는 명칭은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한국 빙과의 자존심, 반백살 '아맛나'



1971년 그람사의 리아텐 설비 도입후 탄생한 아맛나

삼강산업은 1971년 12월 덴마크의 그람사로부터 완전 자동 아이스크림 제조기 리아텐(RIA-10) 및 포장시설을 도입했다. 그람사의 리아텐 설비는 과일 투입 시설까지 갖췄는데 시간당 3만개의 각종 아이스크림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삼강산업은 천연 과일 맛을 담은 신종 삼강 아이스바, 아이스 컵, 아이스크림 등 3종의 빙과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바로 이듬해 출시한 제품이 아맛나다.

아맛나는 달콤한 통팥시럽을 우유가 섞인 시원한 얼음이 감싸고 있는 바 제품이다. 얼음을 먹을 때의 시원함과 특유의 아삭한 식감도 일품이지만 얼음 한 가운데에 통팥시럽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당시로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급 기술이어서 아맛나는 '팥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아맛나는 심지어 빙과시장을 석권했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후 삼강산업은 1976년에 출시한 '쮸쮸바' 역시 크게 히트를 치며 국내 빙과산업을 이끌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한국 빙과의 자존심, 반백살 '아맛나'



복고풍 디자인의 아맛나 앙상블 선보여

올해는 복고풍으로 디자인한 '아맛나 앙상블'을 선보였다. 제품은 올해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아맛나 앙상블은 잔칫집 떡을 모티브로 만들어 50주년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네모 모양에 하얀 외관으로 마치 백설기를 연상시킨다. 우유 아이스크림에 통팥과 떡이 가득 들어가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아맛나는 지금도 연 2500만개가량 판매되며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빙과 산업을 묵묵히 지켜온 아맛나는 앞으로도 질리지 않는 맛으로 제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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