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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성진 대검 차장…"정치가 법치 훼손해선 안돼"

등록 2022.05.20 11: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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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국면서 사표제출…오늘 이임식

"27년 검사생활 중 검수완박 잊지 못해"

"어려운 과정서 하나된 검찰서 희망 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 국면에 대한 검찰의 대응을 이끌었던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선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박 차장검사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열린 이임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검사로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자 한다"며 "보잘것없던 제가 여기까지 왔다. 검찰 가족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27년이 넘는 검사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최근에 있었던 검수완박, 입법과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박 차장검사는 일명 '검수완박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강행한 정치권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제 다시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선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통해 하나가 되는 우리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검찰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께 사랑받는 검찰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차장검사는 대검 8층에서 비공개로 이임식을 연 뒤 1층 현관에서도 별도의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대검 각 부·과장을 비롯한 70~80여명의 직원이 나와 박 차장검사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박 차장검사는 부산동성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 대검 마약과장 및 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강력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검수완박 국면에서 사표를 내면서, 법안의 최종 통과까지 검찰 조직을 이끌고 대응하던 건 박 차장검사였다.

박 차장검사도 김 전 총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반려된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재차 사표를 제출했다. 후임인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오는 23일부터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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