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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혁신학교 재검토할 것”...진보교육감표 정책 손질 예고

등록 2022.05.23 15: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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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임기 마지막 해에 혁신학교 폭증, 교육청 예산이 큰 힘 발휘"

"나라 예산 투입된 만큼 운영 성과·교육적 목표 달성여부 점검·평가해야"

"진보교육감들 자녀 혁신학교 대신 자사고·특목고 진학, 신뢰 추락시켜"

[수원=뉴시스] 23일 경기도 광주시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유세에 나서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9시 등교제', '혁신학교' 등 진보교육감표 정책에 대한 손질을 예고하고 있다. 2022.05.23. (사진=임태희 선거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23일 경기도 광주시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유세에 나서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9시 등교제', '혁신학교' 등 진보교육감표 정책에 대한 손질을 예고하고 있다. 2022.05.23. (사진=임태희 선거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6·1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층 결집에 나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23일 “혁신학교의 양적 팽창을 지양하겠다. 신규 지정을 중단하고 그동안 성과를 점검해 엄정하게 재지정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교육의 불편한 진실:혁신이 필요한 혁신학교’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공부 안 시키는 학교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혁신학교 추진 10년차를 맞아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에 대해 처음 듣거나 이름 정도는 들어봤다’라고 응답한 분들이 무려 80%에 달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렀어도 혁신학교 성과, 교육목표, 운영에 대한 공감대는 부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교육감 13년 동안 혁신학교 수는 늘어 2009년 13개교였던 것이 2022년 현재는 거의 100배 이상 급증한 1393개교가 됐고 경기도 전체 학교 중 57%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역 내 초·중학교가 100% 혁신학교인 시·군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부터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 전 단계인 혁신공감학교의 혁신학교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혁신공감학교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했다. 많은 학교들이 이러한 배경에서 혁신학교 전환을 결정했다고 이야기한다”며 “현 교육감 임기 마지막 해에 일어난 혁신학교 폭증 현상은 교육적 공감대보다 교육청이 거머쥔 예산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매년 시기별로 책정된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학급당 학생 수도 더 줄일 수 있으며 초빙교사도 폭넓게 운영할 수 있다”며 “나라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혁신학교 운영 성과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교육적 목표에 도달했는지 점검·평가해 성과가 공유돼야 한다”고 자성을 요구했다.

또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자료와 교육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진보교육감들조차 자녀를 혁신학교 대신 자사고·특목고에 보냈다는 사실은 혁신학교에 대한 신뢰를 더욱 추락시켰다”며 “혁신학교 학력 저하에 대한 문제제기를 정치적 공세로 몰아붙이기 전에 진보교육계가 논란과 불신을 자처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임 후보는 이날 혁신학교 개선을 위해 ▲성과 점검 및 재지정 평가 ▲우수 성과 모든 학교에 공유시스템 구축 ▲일반학교 수업 투자를 위한  직접교육비 증액 등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반(反) 전교조’ 전선을 형성하며 지난 13년 동안 김상곤에서 이재정으로 이어지는 진보 성향의 경기교육감이 추진한 핵심정책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비롯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전교조 교육감에게 학교 현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힘을 합쳐 연대에 나서기로 했다"며 "6월 1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교육감들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비롯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전교조 교육감에게 학교 현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힘을 합쳐 연대에 나서기로 했다"며 "6월 1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교육감들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email protected]

임 후보는 민선 3기부터 민선 4기 현재까지 임기를 맡고 있는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9시 등교제’ 폐지 공약도 낸 상태다. 이 공약도 혁신학교처럼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도입했기 때문에 학교별 자율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이러한 차원에서 같은 지역에서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발표한 ‘초등학생 아침급식 전면 실시’ 공약에도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출마한 전국 자치단체장·교육감 후보들에게도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 후보는 “일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을 덜고 초등학생의 균형 있는 영향공급과 건강을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그는 지난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주도로 전국 10개 시·도 교육감 후보들이 모여 ‘반(反) 전교조’ 노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보수를 표방한 전국 선거운동 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임 후보를 필두로 서울 조전혁, 인천 최계운, 대구 강은희, 세종 이길주, 충북 윤건영, 충남 이병학, 강원 유대균 후보, 경북 임종식 후보, 경남 김상권 후보 등 총 10명의 후보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선거운동 연대 합의문에서 ▲반지성교육 아웃 ▲반자유교육 아웃 ▲전교조 아웃을 슬로건으로 정책연대, 지지연대, 선거캠페인 연대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연대 출범식을 마친 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교육감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바보로 만든 죗값을 치르도록 하는 선거”라며 “이 자리에 모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교육권력 교체, 교육교체를 위해 함께 연대했다. 대한민국 권력 교체, 교육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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