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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9년7개월來 최고...집값 전망은 "오락가락"

등록 2022.05.24 06:00:00수정 2022.05.24 0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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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3개월 만에 하락…"물가 때문"

양도세 중과 배제에…집값 전망 하락 전환

금리 전망 역대 최고…금리 추가 인상 반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밥상,외식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5.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밥상,외식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먹거리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 전망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1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3.4%로 전월(3.2%)보다 0.2%포인트 올라 2013년 1월(3.4%) 이후 가장 높았다.

이종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체감물가가 상승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답변한 소비자가 많아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변동 등 상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기대인플레가 추가적으로 오를지 아니면 완화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대체로 3% 이하의 응답은 줄어는 반면, 3% 이상은 늘었다. 1~2%로 내다본 경우가 12.3%로 전달보다 2.5%포인트 줄었고, 2~3%도 23.1%로 전달보다 3.1%포인트 줄어든 반면 3~4%는 21.3%로 전월대비 0.8%포인트 늘었다. 4~5%도 16.1%로 1.8%포인트 늘었고 6% 이상 역시 9.2%로 0.9%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70.8%), 농축수산물(38.7%), 공공요금(35.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1.7%포인트), 농축수산물(1.6%포인트)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4%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살아났던 집값 전망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11로 집계됐다. 전달에는 10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었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12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과장은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앞으로 주택 가격 전망은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나 주택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2포인트 떨어진 102.6으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지난해 12월 3.8포인트 하락한 후 방역 조치 완화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 과장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 지속,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이동량이 늘고 여행과 외식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플러스로 작용하겠지만, 물가 얼마나 오를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92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93으로 전월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8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4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7로 2포인트 높았다.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5포인트 높아진 146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 있는 가운데 높은 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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