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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선박 모형 시험에 ‘3D 프린팅’ 기술 도입

등록 2022.05.24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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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솔과 복합 플라스틱 소재 모형선 시제품 제작

제작 기간 간소화로 선주 대응력 높여

[서울=뉴시스]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모형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모형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모형 시험 분야에서도 ‘3D 프린팅’을 도입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D프린터 전문기업 잉거솔(Ingersoll Machine Tools)사(社)와 손잡고 복합 플라스틱 소재(ABS)의 10m급 시험용 쌍축(Twin Skeg)선 모형 제작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선소에서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배의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모형선을 만들어 대형 수조에서 선박의 성능을 미리 시험해본다. 지금까지 이러한 모형 시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모형선은 나무로 제작돼왔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최초로 3D프린팅 기술(재료압출방식·Fused Deposition Modeling)을 적용해 목재가 아닌 복합 플라스틱 소재의 모형 선박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D프린팅 기법을 적용하면 기존 3주가 소요되던 모형선 제작 기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다. 또 고객의 갑작스러운 실험 요구에도 좀 더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형선은 목재가 아닌 복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방수성이 우수하다. 테스트를 마친 모형선은 일부 소재를 회수해 다시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성공은 자체 보유한 예인수조, 공동 수조 등 첨단 연구시설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 온 다양한 선박 구조 및 진동 관련 연구개발 노력과 경험이 어우러진 성과라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시제품 모형선의 검증작업을 시흥 R&D캠퍼스 내 연구시설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추후 3D프린팅 장비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최동규 전무는 "이번 성공은 모형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화라는 혁신 화두를 제품과 조선소 현장, 연구개발의 전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 역시 그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잉거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이번 협업은 국제수조회의(ITTC)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 3D프린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제품 제작을 맡은 잉거솔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형 3D프린터 전문기업이다. 현재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JEC World 2022)에 참가해 이번 모형 선박 제작 과정을 선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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