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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 '원숭이두창'으로 사업 안목 재조명

등록 2022.05.24 15:55:13수정 2022.05.24 16: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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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사진제공=한국콜마] *재판매 및 DB 금지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사진제공=한국콜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유일하게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는 한국콜마의 자회사 HK이노엔이 주목 받고 있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이 뚝심으로 인수한 기업으로 업계에선 원숭이두창을 계기로 그의 사업 안목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을 일정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K이노엔은 정부에 납품하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설계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직 임상시험을 동물 실험으로 할지, 인체 임상으로 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HK이노엔이 임상시험을 넘어 긴급 사용승인 신청 이후 시나리오까지 내다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본다.

HK이노엔 인수에는 윤상현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 부회장은 2018년 4월 인수금액 1조3000억원에 HK이노엔(당시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작업을 직접 지휘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HK이노엔 최대주주는 한국콜마로 지분 4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인수자금이 한국콜마 영업이익(2017년 기준 699억원)의 20배에 달하는 만큼 '승자의 저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콜마는 인수자금의 69%인 9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컸는데, 윤 부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HK이노엔 상장 카드를 빼 들었다.

상장을 앞두고는 '대표 겸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콜마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결단까지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겸임 금지를 '상장 심사' 요건으로 두고 있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의 새 식구가 된 이후에도 대표 먹거리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성장을 바탕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캐나다까지 케이켑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지난해 말 기준 케이캡의 수출 금액만 1조원을 넘는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사업 안목은 그의 특별한 경력에서 출발한다.

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컨설턴트로 활약하다가 2009년 한국콜마에 합류했다. 이후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가 추진하는 인수합병 및 투자를 지휘하며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제약·건기식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투자와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윤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다각도로 진행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기획·개발·생산을 거쳐 기능성 화장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모·두피관리 전문 브랜드 '스칼프메드', 더마코스케틱 브랜드 '클레더마', 2030을 위한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비원츠' 등이 대표적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연계해 더마화장품과 샴푸 등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며 "한국콜마가 지분 투자한 벤처기업의 신물질을 도입하거나, 공동 연구를 통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약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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