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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탑재 핵탄두 소형화 실험 가능성"-해커

등록 2022.05.25 06:37:55수정 2022.05.25 09: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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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부터 스커드·노동 전술핵무기 개발에 주력해왔으나

미 본토 위협할 ICBM 발사·비행·재진입 능력 입증 안돼

폭발력 1~2kt 방사포·핵지뢰용 戰場 전술핵무도 개발도

미와 외교없는 현 시점을 핵실험 유리한 때로 판단할 듯

[서울=뉴시스]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2022.05.13. (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2022.05.13. (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조만간 실시할 핵실험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 핵탄두 소형화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핵 전문가 시그프리드 해커 스탠포드대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예상한 것으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 NORTH)가 보도했다.

해커 연구원은 이날 38노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독트린(사용 정책)의 변화과정을 추적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해커연구원은 북한의 전술핵무기 언급이 핵 프로그램 방향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은 처음부터 계속 전술핵무기를 개발해왔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북한이 한반도 전체와 일본 대부분을 사거리로 두는 수백km에서 1600km까지의 단거리 스커드 및 중거리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부터 전술핵무기 개발을 추구해온 북한이 최근에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핵무기의 목적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김정은이 전술핵무기의 중요성과 사용전략을 강조했다. 이처럼 명백하게 언급한 것은 처음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김정은의 핵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핵무력이 기본적으로 억제를 위한 것, 즉 전략핵무기는 적대 세력이 북한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의 두번째 목적으로 타국이 북한의 기본 이익을 침해할 경우를 언급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위협당한다고 느낄 때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가진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두번째 목적은 전술핵무기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커 연구원은 "과거 북한은 미국을 향해 핵보복을 위협하고 한국에 대해선 완전한 파괴를 위협했으나 현재는 두가지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비행, 재진입을 통한 미국 본토 위협 능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여 동안 우려해왔고 앞으로도 우려해야할 북한 핵무기는 단거리 스커드 및 중거리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전술핵무기 범주라고 본다"고 밝혔다.

해커 연구원은 지난해 8차 당대회애서 김정은이 전술핵무기와 소형화 및 초대형 핵무기개발을 언급한 것이 북한이 새로운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전술핵무기를 여러 형태의 투발수단에 맞도록 소형화하는 중일 것"이라면서 미사일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활공체에 탑재할 탄두의 개발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극초음속 활공체에 탑재할 탄두 개발은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탑재 탄두 개발보다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3년 실험한 핵탄두는 폭발력이 히로시마급인 7~14kt이며 이는 스커드나 노동미사일 탑재용"이라고 설명하고 "2017년 핵실험은 200kt 이상의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이지만 이 탄두를 재진입이 가능한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몇 차례 더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전장(戰場)용 전술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장용 전술핵무기는 폭발력이 1~2kt으로 방사포로 발사하거나 핵지뢰로 사용이 가능한 무기로 미사일 발사 핵무기와 달리 덜 안전하기 때문에 상당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커박사는 일부에서 북한이 핵실험 준비가 끝나 정치적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그보다는 "기술적 문제에 따라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한이 발사, 비행, 재진입을 이겨낼 수 있는 ICBM용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앞으로 있을 핵실험이 ICBM용 핵탄두 실험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미간 아무런 외교 협상이 없는 현 상황에서 "북한이 심각한 정치적 파장없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시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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