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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맏언니격' 김희진·박정아 "부담은 나눠야죠"

등록 2022.05.25 16: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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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 도와 VNL 선전 다짐

[서울=뉴시스]여자배구대표팀 주장 박정아.(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배구대표팀 주장 박정아.(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진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언니들을 보좌해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1년 사이 대표팀의 맏언니격이 됐다.

팀 성적과 함께 이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까지 신경써야 할 두 선수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순조로운 세대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감독 체재 첫 주장으로 선임된 박정아는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여자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주장이 됐지만 부담과 책임감을 혼자 갖지 않고 나눌 것이다. 아직 (동료들과) 이야기는 안 됐지만 나눠 가질 것"이라고 웃었다.

31일 막을 올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설 여자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 비해 확 젊어졌다.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줄줄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박혜민, 이선우(이하 KGC인삼공사), 최정민(IBK기업은행), 박혜진(흥국생명) 등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덕분이다.

어느덧 29세가 된 박정아는 세자르 감독과 선수들, 언니들과 동생들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박정아는 "나 혼자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진 않으려고 한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늘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김희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김희진은 대표팀 내 유일한 라이트 요원이라는 더욱 임무가 막중하다.

김희진 역시 박정아와 마찬가지로 분업을 강조했다. 혼자는 하기 어려운 일도 모두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여자배구대표팀 김희진(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배구대표팀 김희진(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김희진은 "공격을 나 혼자 이끌고 나가기보단 팀과 최대한 조화롭게 해야한다.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VNL이 끝날 때쯤엔 언니들이 있었을 때처럼 손발을 잘 맞게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치러질 VNL 1차전부터 한일전이 성사됐다. 언니들 없이 갖는 첫 경기가 한일전이라는 점이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언니들이 은퇴한 뒤 대표팀의 모습은 어떨지 많이 생각했다. 대표팀은 늘 세대교체를 해야하고 우리가 이번 세대에서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김희진은 "일본에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일전에 포커스를 맞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뒤 코트에서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의 '후배들 이끌기'는 대표팀 소집과 동시에 이미 막을 올렸다. 동생들이 궁금해 하는 걸 물어올 때마다 두 선수는 마다하지 않고 아낌없이 노하우를 쏟아내고 있다.

김희진은 "레프트 선수들이 라이트 훈련을 할 때 어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경험이 엄청 많지는 않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격려하고 있다. 자신이 없더라도 코트에서 내비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준다"고 소개했다.

박정아는 "내가 아는 부분은 최대한 알려주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이끌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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