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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자산 사상 최대…한은 "외채 건전성 양호"(종합)

등록 2022.05.25 16: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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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채무, 수출입은행 30억 달러 외화채권 발행 영향

서학개미 주식투자 240억 달러↓…2년만에 감소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로 단기외채비율↑…건전성 양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전월(4578억1천만 달러)보다 85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2022.05.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전월(4578억1천만 달러)보다 85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와 연초 국책은행의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대외채무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의 주식투자 감소에도 거주자의 해외직접투자가 늘면서 대외금융자산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다. 한국은행은 채무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에 따른 것인만큼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541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17 달러 늘었다.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기록이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102억 달러 늘어난 1749억 달러를 기록했고, 장기외채는 115억 달러 늘어난 4792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대외채무가 사상최대를 경신한 것은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등 부채성 증권 투자가 118억 달러 늘어난데다 국책은행인 수출입 은행이 외화채권을 발행한 영향이 가장 컸다"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채권을 산 것이기 때문에 대외채무가 늘었다고 해서 나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5일 3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정부 외 국내기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도 전분기 말 대비 109억 달러 늘어난 2조1893억 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해외증권투자가 8107억달러로 전분기대비 240억달러 줄었다. 매매 등 거래요인으로는 189억 달러 늘어난 반면, 주가 하락 등 비거래 요인으로는 429억 달러 줄면서 240억 달러 감소한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반면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직접투자가 203억 달러 늘어난 586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대외금융자산은 증가세를보였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말 대비 255억 달러 감소한 1조49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었으나 주식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국내 증권투자가 504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른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364억 달러 증가한 6960억 달러를 기록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수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일 경우, 한국이 해외에 줘야 할 돈(부채)보다 받을 돈(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2014년부터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상태가 됐다.

한편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 지표는 나빠졌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8.2%로 전분기 말(35.6%)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6.7%로 전분기 말(26%)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단기외채 증가율(6.2%)이 장기외채(2.5%) 증가율을 상회한 영향이다. 지표가 낮을 수록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유 팀장은 "단기외채비율이 늘어난 것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 나쁘다 볼 수 없다"며 "단기외채비율이 70%에 달했던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대외 지급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단기외채비율을 잘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상승했으나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도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준비자산과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과거 10년간 분기 평균 각각 33.8%, 28.7%였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전분기 말 보다 5억 달러 감소한 1조798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22억 달러 줄어든 4257억 달러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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