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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다시 뛰는 재계]한화그룹, 항공우주…미래사업 집중 육성

등록 2022.05.26 0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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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출하 중인 누리호 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출하 중인 누리호 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화그룹이 올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2022년은 100년 한화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해이기도 하다.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하며, 한화의 빛나는 미래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과감한 혁신과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여 미래 한화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항공우주, 친환경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을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미래사업을 이끌고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할 우수 인재 영입과 육성에도 과감히 투자한다. 또 사회구성원으로서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ESG경영과 정도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연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바람이 거셀수록 활시위를 더욱 강하게 당겨야 한다”며 “지난 시간을 통해 증명된 우리의 위기 극복 역량과 도약의 본능을 믿고, 100년 기업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뉴스페이스 맞춰 항공우주 박차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한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자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 개발과 함께 민간 우주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500㎏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에 착수했다.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과 산소,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의 핵심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우주인터넷용 위성 사업회사인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하면서 원웹의 이사진이 됐다.

또 우주인터넷을 실현시키게 될 핵심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해외 선진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 및 투자하며 우주 위성 사업분야를 폭넓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차고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큐피크 듀오 블랙’ 태양광 모듈. (사진=한화큐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차고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큐피크 듀오 블랙’ 태양광 모듈. (사진=한화큐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친환경에너지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

한화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Climate Tech)’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셀·모듈과 정보기술(IT)기반의 전력솔루션 사업, 수소 혼소(混燒) 기술, 풍력 발전 사업까지 진출해 글로벌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 독일, 한국, 영국, 일본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탠덤 셀)’의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한계 효율이 29%인 데 반해 탠덤 셀의 이론한계 효율은 44%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탠덤 셀의 선도적 상업화를 통해 해외 태양광 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 및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을 꾀할 계획이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산 저탄소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 상장사 ‘REC Silicon ASA’(REC실리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 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올 3월에는 지분 4.67%를 4400만 달러(550억)에 추가 인수해 총 21.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 글로벌 부문(한화글로벌) 역시 ‘정밀화학기업’ 전환을 위해 한화솔루션과 함께 REC실리콘에 투자했다. 한화글로벌은 지분 12%(약 1400억원)을 인수 해 반도체 등에 활용되는 특수가스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REC실리콘의 지분인수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로 미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임팩트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존 LNG 발전용 터빈을 개조하는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수소혼소율 최대 55%를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20% 이상 줄이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재활용 기술 상용화 속도

한화솔루션은 연구개발(R&D)을 통한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재활용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자사 제품에 쓰이는 산업용 포장백 제조 시 재활용 폴리에틸렌(recycled PE) 소재 비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재활용 폴리에틸렌(rPE)는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 원료로 가공한 소재로 자원 순환 효율을 높여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산업용 포장백을 시작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재가공해 각종 생필품 포장재에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화컴파운드(한화솔루션 자회사)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갤럭시 S22’, ‘갤럭시 북2 프로', ‘갤럭시 탭 S8' 시리즈에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폐어망을 독자적 배합기술로 재가용한 PA(Polyamide)) 소재를 공급한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과 공동 개발하는 PLA(Poly Lactic Acid) 기반의 친환경 소재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에서 사용하는 포장재에 활용된다. 한화컴파운드는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발효해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의 단점을 보완해 내구성을 보다 강화한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방위사업도 지속 강화

한화디펜스는 지난 2월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2조원 규모로 K9 자주포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에 국산 자주포를 최초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는 대한민국 대표 무기체계다. 지난 2001년부터 7개국(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완성장비 납품과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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