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권자 알권리’에 미온적 태도...세종시장 여야 후보 눈총

등록 2022.05.25 19:11: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출입기자단 실무 합의 후 토론회 전날 입장 바꿔

‘찬·반 팻말 코너’ 삭제 요청부터 ‘질의문 13개’ 생략 요구

회신서 답변 6일 연장 합의에도 최민호 캠프 '묵묵부답'

(왼쪽)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가 ‘유권자 알권리’ 충족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눈총을 맞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세종시 출입기자단이 지난 18일 진행한 ‘6.1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 개최 전·후 움직임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1일 전반 진행 순서와 토론회 전날까지 공통 질의서(13개) 회신에 합의했던 양당 캠프 실무진이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비롯했다.

토론회 하루 전인 17일 갑자기 토론회 순서 중 ‘찬성(O)·반대(X)’ 팻말 의사 표현 코너 삭제, 13개 질문에 대한 답변자료 생략이란 요구를 해왔다.

5개 찬·반 토론 의제는 폐기물처리시설의 ‘전동면 입지’와 중앙공원 ‘금개구리 보전안’, 종합운동장의 ‘콘셉트 변경’ 건립, ‘금강 세종보 철거’ 방침, 중앙녹지공간~금강 사이 ‘민간 특화시설 도입' 등이다.

의제는 지역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지만,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은 현안이다. 최민호 후보 캠프는 이춘희 후보 캠프를 통해 삭제 제안을 했고, 이를 기자단에 통보했다.

“민감한 주제를 찬·반으로 나눠 입장 표명하기에는 애매하다"란 이유로 완곡한 거절 의사를 표해왔으나, 기자단은 이 점을 고려해 이 코너 바로 뒤에 '주도권 토론'으로 배정했다.

찬·반 입장 표명이 어려운 의제에 대해선 팻말을 들지 않거나 주도권 토론에서 충분한 부연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3개 질의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전·후부터 선거를 준비해온 후보라면 답변할 수 있는 의제인 데도 불구하고 생략을 제안했다.

결국 기자단은 5개 찬·반 토론 의제 코너를 삭제하는 대신, 질의서 회신 시점을 6일간 유보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뤄진 시점에 돌아온 이춘희 후보 캠프가 보내 온 회신서는 단순 자료에 불과했다. 최민호 후보 캠프는 25일 현재도 답변서를 보내지 않았다.

김일순 기자단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채 바람에 의한 선거 운동을 해온 것인지, 그 방식이 아니어도 충분히 알 권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의적 판단에 의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각 후보 캠프의 매니페스토 정신과 알권리 충족 의지가 아쉽다”고 밝혔다.

이는 세종시교육감 후보 6인의 대응과도 대조를 이룬다. 시장 토론회 다음 날인 19일 진행된 세종시교육감 토론회에서 6인 후보는 ‘찬성·반대’ 코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질의서도 최태호 후보를 제외한 5개 후보 캠프에서 모두 회신했다.

이날 교육감 후보들은 찬·반 코너에서 파악한 각 후보 의중을 토대로 ‘주도권 토론’을 이어가는 등 능동적 태도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