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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남을 마음대로 부리는 인권 설교자 필요 없다"

등록 2022.05.26 11:08:44수정 2022.05.26 1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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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증거 보도 되자

신장 방문중인 유엔 인권대표와 갑자기 화상회담

시진핑 "인권 관련 완벽한 이상국 존재하지 않아"

유엔 인권대표, 시진핑에 "인권이 핵심에 있어야"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5일 베이징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생존권과 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이라고 말했다. 2022.05.25.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5일 베이징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생존권과 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이라고 말했다. 2022.05.2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국을 방문 중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중국의 인권을 지적할 설교자가 필요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바첼레트 대표와 화상회담을 하고 “인권 문제와 관련해 완벽한 이상국가는 존재하지 않고, 남을 마음대로 부리는 설교자는 필요없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광둥성 광저우에 머물고 있고, 신장자치구의 카스, 우루무치 등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 베이징을 방문하지는 않는다.

시 주석은 미국 등 서방국을 겨냥해 “인권문제를 정치화, 도구화하고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면서 “인권을 빌미로 타국 내정을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자국 인권 상황에 대해 "중국은 고군분투 끝에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고 국정에 맞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왔다"면서 "중국 국민들은 더 광범위하고 충분하고 전면적인 민주 권리를 누리고 있고, 중국 국민의 인권은 전례 없는 보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국 인권의 발전 경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실제 상황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의 제도와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면 잘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재난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시 주석에게 "개발, 평화 및 안보를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인권이 그 핵심에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 세계경제 시스템의 불안정, 불공정 문제, 기후변화 대응 등 영역을 포함해 중국은 다자 기구 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생존권과 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이라고 말했다. 2022.05.25.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생존권과 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이라고 말했다. 2022.05.25.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빈곤 퇴치, 인권보호, 사회발전 등 중국이 거둔 성과에 탄복하고, 다자주의 수호,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 추진 등 영역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는 바첼레트 대표와 시 주석의 화상회담이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증거가 공개됨에 따라 임시 결정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 도이체벨레 등은 23일(현지시간) 중국 공안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 소수민족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강제수용소를 운영했다는 새로운 증거를 대거 입수해 보도했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바첼레트 대표 방중 첫날인 23일 광저우에서 그와 대면 회담을 가졌는데 중국은 왕 위원을 최고위급 인사로 내세울 예정이었지만, 새로운 증거 공개로 시 주석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바첼레트 대표의 엿새간의 방문은 기자단 수행없이 ‘폐쇄적’으로 진행된다.

바첼레트 대표의 이번 방문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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