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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서울 물가 10년8개월 만에 최대…17개 시도 중 10곳 5% 넘어

등록 2022.05.28 10:00:00수정 2022.05.28 10: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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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4% 기록…강원도는 6% 육박

석유류 비중 높은 지역 중심으로 물가↑

인천·세종·충북·경북·경남 등도 5% 넘어

물가 상승세 지속될 듯…6%대 가능성도

정부, 다음 주 물가 안정 대책 발표 예정

[세쓸통]서울 물가 10년8개월 만에 최대…17개 시도 중 10곳 5% 넘어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달 서울의 물가 상승률이 10년 8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습니다. 17개 시도 중 10곳에서는 이미 5%를 넘어섰으며 강원도 물가는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물가 상승률을 보더라도 고(高)물가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28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4.8% 상승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러한 고물가 흐름은 지역별로도 두드러졌습니다. 서울의 물가 상승률은 2011년 8월(4.5%)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인 4%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보다는 물가 상승 폭이 낮은 수준입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영향입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영향이 크게 반영됐습니다. 휘발유가 1년 전보다 28.5%. 경유 42.4%, 등유 55.4% 등이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34.4% 치솟았습니다. 즉 서울의 경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석유류 물가 영향이 적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강원도 물가는 1년 전보다 5.9% 오르며 6%대에 육박했습니다. 제주도 물가도 5.5% 상승했습니다. 두 지역 모두 2008년 9월(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두 지역 모두 석유류 비중이 높게 차지한 까닭입니다. 특히 제주도로 국내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차량 렌트에 따른 주차료,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물가에 크게 반영됐습니다.

강원도, 제주도를 포함해 인천시(5.0%), 세종시(5.0%), 충청북도(5.3%), 충청남도(5.6%), 전라북도(5.1%), 전라남도(5.5%), 경상북도(5.8%), 경상남도(5.1%) 등에서도 5%대 물가를 보였습니다.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은 셈입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2022.04.1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2022.04.17. [email protected]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인도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공급망 차질 심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려 잡았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연말 기준 금리가 2.25%~2.50%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말 물가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4.5%로 1.4%포인트(p)나 높였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 곡물 가격 오름세가 유지되면 내년 초에도 물가 상승률이 4%대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시장에 풀리면 물가가 0.1%p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주 중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수준을 넘어 5%대가 될 것으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민생 안정 대책을 마련해 다음 주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음식점 메뉴 가격판 모습. 2022.05.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음식점 메뉴 가격판 모습. 2022.05.2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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