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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20년 요리사 "朴 스타킹 구멍, 마음 아파…盧, 가장 기억 남아"

등록 2022.05.26 16:08:42수정 2022.05.26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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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여러분들,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4년 동안 음식 너무 고맙게 먹었다.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제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엄지 발가락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도 그게 뇌리에 박혀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자리, 권력이라는 자리를 스스로 많이(내려놨다). 그걸 나중에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됐다. 주방에도 막 들어왔다. 대통령이 주방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

[서울=뉴시스]천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뉴스1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천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뉴스1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약 20년간 청와대 요리사로 일한 천상현씨가 근무 비화를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너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천씨는 26일 공개된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 권력이라는 자리를 스스로 많이(내려놨다). 그걸 나중에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주방에도 막 들어왔다. 대통령이 주방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했다.

천씨는 퇴임 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만난 이야기도 밝혔다.

천씨에 따르면 3년 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때 권양숙 여사가 청와대 사람들이 보고 싶다"며 청소·조경·주방 일하던 사람을 따로 사저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또 천씨는 "김 여사가 저희 가게에 한 번 오셨다. 또 새롭더라"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순간인 2017년 3월 12일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천씨는 "박 전 대통령님 나가실 때, 저희들을 부르시더라. 저녁 6시에 나가시는데 주방 사람들이 다 고개 숙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여러분들,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4년 동안 음식 너무 고맙게 먹었다.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제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엄지 발가락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도 그게 뇌리에 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정치적인 건 모른다. 탄핵을 맞으셨든 안 맞으셨든. 그래도 다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들 아니냐. 저희한테는 진짜 소중하시고 제가 음식을 해줬던 주군인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씨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중식 요리사로 발탁된 뒤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다섯 대통령 내외의 식사를 담당했다. 2018년 청와대에서 나온 그는 현재 개인 중식당을 운영하며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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