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게 하는 멋진 작품" 박칼린·남경주 VS 최정원·이건명
7년 만에 개막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출연 배우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2.05.26. [email protected]
빨간 원피스를 입은 아내 다이애나는 남편 댄에게 절규하며 외친다. 댄은 다이애나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며 다가가지만, 다이애나는 그에게서 뒷걸음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7년 만에 막을 올렸다. 지난 17일 개막한 이 작품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다이애나와 그녀의 병이 온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밀도 있는 드라마로 풀어낸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16년째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 그녀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흔들리는 가정을 지켜내려 노력하는 아빠 댄, 그런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 엄마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까지 가족들은 저마다 한계에 다다르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가족들은 점차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이겨내려 애쓴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무대엔 2011년 국내 초연부터 함께해온 배우 박칼린과 남경주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최정원과 이건명이 각각 다이애나와 댄으로 오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출연 배우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2.05.26. [email protected]
한국 초연 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이 작품을 만난 박칼린은 당시 1막을 보고 길거리에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의 모 프로듀서에게 전화해 이 작품을 꼭 하라고 했다.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네 시즌까지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 세 번째 시즌까진 제대로 파악하면서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번엔 원 없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새로운 다이애나를 선보일 최정원은 "33년간 뮤지컬 배우로 살아오면서 많은 작품을 만났는데, '넥스트 투 노멀'은 초연 때 박칼린·남경주 배우를 보고 언젠가 꼭 참여하고 싶었다. 모두 한 번쯤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가끔 관객에게 의사가 될 때가 있다. 몸은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마음의 병은 공연이나 예술로 회복되거나 간혹 치유되기도 한다. 제게 그런 작품이었다. 상처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음악과 드라마, 팀워크로 치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저를 다시 살게 하는 멋진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출연 배우 박칼린(왼쪽부터), 최정원, 남경주, 이건명이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5.2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댄은 힘들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물이다. 제 삶을 돌아보니 저 역시 매 순간 신념으로 버텨왔다. 그 신념은 결국 사랑이고 가족이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새기며 실제 딸을 키우는 입장도 대입하며 훨씬 더 밀도 있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건명은 "평범한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실 어느 인생 하나도 평범한 인생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 끈을 놓지 않고 넘어져도 일어나고 무언갈 향하는 것이 평범한 인생 아닌가 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아버지가 그러하듯 댄도 평범함을 지키고 싶어하며 자신의 아픔을 뒤로 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할애한다. 하지만 결국 그 아버지도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또다시 평범을 향해 걸어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출연 배우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2.05.26. [email protected]
2009년 토니어워즈에서 음악상을 받은 만큼 록을 비롯한 재즈, 컨트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들을 선보인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너무 잘 쓰인 음악들이다. 대본 자체도 촘촘하지만 음악도 굉장히 촘촘하다"며 "넘버가 다 대사이고 드라마 내용이다 보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오는 7월31일까지 공연한다. 아들 게이브 역은 양희준, 노윤, 이석준이 맡았고, 딸 나탈리 역은 이아진, 이서영, 이정화가 연기한다. 나탈리의 남자친구 헨리 역은 김현진과 최재웅, 다이애나의 주치의인 의사 역은 윤석원, 박인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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